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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생각하는 '사랑' 이란 (6세 딸 아이 기준.) 딸은 자신에게 잔소리? 즉 싫은 소리? 뭐라고 꾸중하는 소리... 듣는 것을 사랑하지 않는다. 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이유는 "왜 OO가 싫어?" 라고 물으면 딸은 이렇게 대답한다. "나에게 뭐라고 하잖아... 나를 혼내잖아... 나 좋아한다면서 사랑한다면서 나를 왜 혼내?" 라고 이야기하는 딸... 아직 6살 딸의 이야기이지만 뭔가 그 이야기를 들은 이후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아이들을 양육하고 교육한다는 것은 정말 사랑으로 인내로 감내하는 것 같다. 사랑하기 때문에 해야하는 잔소리, 사랑하기 때문에 해야하는 꾸중이 필요할 때가 있는데... 그 때마다 참 내 마음도 아픈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럴 때 내가 과묵한다면.. 그건 어쩌면 나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2021. 12. 17.
내 마음이 유리구슬이라 내 마음이 유리구슬이라 숨기고 싶어도 숨길 수가 없다. 내 감정을 감추고 싶은데, 감출 곳이 없다. 도대체 어디로 숨을 수 있을까? 내 마음이 유리구슬이라 깨질 것 같아서 무섭기만 하다. 볼 때는 예쁜 데 막상 내가 간직하고 가꿔야 하니 마음이 무겁기만하다. 내 마음이 유리구슬이라 깨지고 나면 상처를 준다. 유리 조각이 마음에 박힌다. 내 마음에 네 마음에 내 마음이 유리구슬이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조금더 단단해지고 조금더 든든해질 수는 없을까? 하루 종일 시달렸던 내 마음구슬을 보면 미안하다. 그로인해 아파한 다른 이들을 보면' 또 미안하다. 상처를 받고 상처를 준다. 언제쯤 내 마음이 유리구슬이라 그 아름다움에 감사하며 상대방의 마음도 존귀하게 여기며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갖게 될까? 아직도 어리.. 2021. 10. 15.
개미 (산책 중 단 것 주변으로 모여든 개미를 보며) 모여있는 개미를 보며 이를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쓴 시 개미를 바라보며 산책을 하다 우연히 길 바닥을 보니 개미들이 모여있다. 개미들이 모여있는 광경을 보니 무섭다. 혼자인 개미를 만날 때는 무섭지 않았는데, 모여있으니 마치 군대 같다. 병사들이 줄지어서 일용할 양식을 수급하는 과정을 몰래 훔쳐보듯이 나는 개미들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모여있으니 무섭다고 생각했는데, 저들은 단지 살기 위해 먹으려고 이곳에 본능적으로 이끌려 왔을 뿐인데... 어쩌면 여기에서 모두다 죽을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스쳤다. 내가 발 한번 밟으면 이 개미들은 모두다 죽겠지... 하지만 내 이성이 그렇게 하지 않을 걸 알면서도 다른 이가 혹, 그렇게 개미들을 죽이게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된다. 모여.. 2021. 6. 22.
개미 (산책 중 단 음식 주변으로 모여든 개미를 보며-개미의 입장이 되어서) 개미의 입장에서 어디서 달콤한 냄새가 난다. 나의 몸이 반응한다. 그저 냄새가 느껴지는 곳으로 자석이 나를 잡아당기듯이 이끌려 그 곳에 도착하였다. 그곳에는 이미 많은 친구들이 와 있었다. 여기는 천국이다. 먹을 것도 많고 나의 친구들도 많다. 행복하다. 이렇게 함께 모여서 음식을 나르고 오랜만에 친구들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좋다. 우리가 함께 하니 모든 것을 다 가진 듯 무적함대처럼 모든 어려움을 다 이겨낼 수 있을 것만 같다. 매일매일이 이랬으면... 매일매일이 이랬으면... 정말 좋겠지... 2021. 6. 22.
8살 아들 아침 등교 전 너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았는데, 너 스스로도 미처 생각하지 않고 (뇌를 거치지 않고) 한 행동으로 인해 너의 당황이 끝나기도 전에 엄마는 화를 내버렸구나 그래서 그랬을까? 종일 너의 하루가 걱정이 되는구나... 급식실에서 우연치 않게 보게 된 너 기분좋게 배식을 한번 더 받고 자리로 돌아가려던 순간 자리에 앉아있던 아이가 등을 뒤로 민 순간 너의 배식판에 국물이 바닥에 떨어져버렸구나 아침에 보았던 너의 그 당황한 얼굴이 한번 더 내 앞에 나타나니 엄마는 마음이 아프구나... 그래도 너에게 닥친 조그만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하고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을 보니 대견하면서도 왜 이렇게 마음이 아린지... 선생님이 괜찮아라고 하는 소리에도 불구하고 바닥에 떨어진 국물을 휴지로 닦는 .. 2021. 5. 7.
아이의 장난감을 버린다는 것 나에게 아이의 장난감을 버린다는 건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다. 남편은 나에게 이미 연령이 지난 장난감을 왜 아직도 가지고 있냐며 핀잔을 줄 때가 있지만 나는 그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속이 상한다. 남편의 이야기가 맞다. 연령이 지난 장난감을 더이상 가지고 있을 이유는 없다. 실제로 아이들도 그 장난감을 가지고 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려야 한다는 사실이 나에겐 너무나도 무겁다... 왜일까? 아무래도 나에게 있어 아이의 장난감은 나의 고되었던 육아의 흔적과 노력의 전부이기에, 그 장난감 하나를 사기 위해 여기저기 검색하며 발품팔았던 지난날의 내 모습이 오버랩되기에 함부로 장난감을 버릴 수가 없다. 아이들도 이런 나를 닮았는지 장난감을 버린다는 것을 어려워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새로운 장난감을 사주.. 2021. 5. 6.
인생(시) 잠깐 왔다가는 인생 뭐 그리 대단하다고 그렇게 힘들이며 사는지 똑똑 두드리는 내 마음의 문 안에 문 자물쇠를 움겨 잠근채 그 안에서 나는 끙끙거리고 있다. 미워할 사람도 용서하지 못할 사람도 아무도 없는 것을 사랑하며 살기에 부족한 인생의 날들인데 왜 이렇게 지혜없는 자처럼 당장의 그 늪에 빠져 헤어나올 수 없는 것인지 생각한다. 그래, 그러니깐, 괜찮아, 그럴 수도 있어, 다시 일어나면 돼, 그래, 그러니깐, 괜찮아, 그럴 수도 있어, 다시 일어나면 돼... 2021. 4. 30.
부부일기(시1) 알다가도 모르겠다 너의 마음 다 안다고 생각하는게 무모한일이겠지 무조건 내 편이라고 생각하는 이 생각이 때로는 그를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닐까? 모든 것을 그가 다 해주길 바라는 나의 기대가 그에게 부담을 주는 것은 아닐까? 언제쯤이면 내 마음이 호수와 같이 모든 것을 품을 수 있을지 나의 옹졸한 이 마음에 돌멩이를 던져본다. 2021.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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