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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우리가 사용하는 말 바로 알기

쟁여 놓다vs쟁겨 놓다, 무엇이 옳을까요?

by 행복한쥬이 2022.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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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1번 쟁여 놓은 과일 껍질에 결국 벌레가 생기고 말았다.

vs

2번 쟁겨 놓은 과일 껍질에 결국 벌레가 생기고 말았다.

 

1번? 쟁여 놓은? 쟁여 놓다?

2번? 쟁겨 놓은? 쟁겨 놓다?

어떤 표현이 옳은 것일까?

함께 알아보자!



 

★쟁이다

「동사」

【…을 …에】

「1」 물건을 차곡차곡 포개어 쌓아 두다. =재다.

  • 방은 천장이 엄청나게 높고 길쭉한 것이 심심산골 오두막집의 감자 같은 거나 쟁여 넣어 두는 움 같기도 하고….≪이호철, 문≫
  • 반닫이 속엔 위에 비단옷이 차곡차곡 쌓여 있고 밑바닥엔 진솔의 광목 버선이 죽으로 쟁여져 있었다.≪박완서, 도시의 흉년≫

「2」 고기 따위의 음식을 양념하여 그릇에 차곡차곡 담아 두다. =재다.

  • 인삼을 꿀에 쟁이다.
  • 고기를 양념장에 버무려 30분을 쟁여 뒀다.

출처: 사전 - 내용 보기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stdict.korean.go.kr

 

'쟁이다'
- 물건을 차곡차곡 포개어 쌓아 두다. =재다.
- 고기 따위의 음식을 양념하여 그릇에 차곡차곡 담아 두다. =재다.

'쟁이다'='재다'
같은 뜻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찾아 보기 전에는 '쟁이다' 는 사투리에 하나일꺼라고 생각했는데
표준어였다니! 신기했다.

'쟁여 놓다' 는 동사 '쟁이다' 의 어간 '쟁이-'에 보조 동사 '-어 놓다' 가 붙은 것이다.
그래서 '쟁이+어 놓다=쟁여 놓다'

앞에서 나온 문제의 정답을 확인해 보자!

문제

1번 쟁여 놓은 과일 껍질에 결국 벌레가 생기고 말았다. (O)

vs

2번 쟁겨 놓은 과일 껍질에 결국 벌레가 생기고 말았다. (X)

 

정답은 1번 쟁여 놓은 과일 껍질에 결국 벌레가 생기고 말았다. 이다.

쟁여 놓다 (O)

쟁겨 놓다 (X)


근데 '쟁기다' 라는 단어가 왠지 익숙하여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아보니
검색 결과는 나오지 않고 대신에 우리말샘에서 이런 내용을 찾을 수 있었따.
쟁기다: '쟁이다' 의 방언 (전남, 함경, 중국 길림성)
그래서 나에게 '쟁기다' 가 익숙했나보다.
'쟁겨 놓아라', '쟁기다' 등의 말을 구어체로 분명
사용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이렇게 찾아보니 이해가 되었다.

출처: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출처: 우리말샘 - 내용 보기 (korean.go.kr)

 

우리말샘 - 내용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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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dic.korean.go.kr


참 정리를 하는 게 어렵다.
나는 정리를 잘 못한다.
그래서 잘 쟁여 놓는다.
남편은 여기저기 잘 쟁여 놓는 내 모습을 보며
신기하다고 이야기했다. ㅋㅋ
어디에 어떻게 뒀는지 규칙이나 일관성이 없는데,
그걸 찾는 당신도 신기하고
불편하지 않아 하는 것도 신기하고 ㅋㅋ

서로 다르지만
그래서 끌렸겠지? ㅋㅋㅋ
부부는 N극과 S극이라고 생각한다 ㅋㅋㅋ

그럼 이제는 헷갈리지 말고
'쟁여 놓다' 로 바르게 사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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