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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교육과 육아

딸의 저신장 진단

by 행복한쥬이 2024.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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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이 작게 태어나긴 했어도 큰 아이보다는 컸다.

큰 아이는 40주 5일에 태어났는데 2.54kg 이었고 둘째도 거즘 40주에 태어났는데 2.67kg이었다.

큰 애는 어렸을 때 자주 아파서 병원입원도 잦았고, 알레르기가 있다보니 정말 한식 위주로, 방울토마토와 오이를 간식 삼아 키웠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가 잘 먹었다. 그래서 또래와 비슷하게 키와 체중 따라잡기가 되었는데...

우리 둘째는 첫니도 큰 아이보다 6개월이나 늦게 나고 그래서 그냥 원래 조금씩 다 늦나보다 생각했다. 하지만 소근육이랑은 다 빨라서 키와 체중은 작지만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딸은 과자를 좋아했고 편식이 매우 심했다.

 

친한 언니가 본인의 아이들도 이번에 성장을 다루는 소아과에 가서 검사를 했다며 너도 어서 아이들 가서 검사해보라고 추천했다. 그게 작년 여름이었다.

혹, 내가 모르는 성조숙증이 있을 수도 있으니 점검 차원에서 가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작년 여름에 인기있는 병원이다 보니 미리 2-3달 전에 예약을 해서 검사를 받았다. 

큰 아이는 잘 크고 있으나 신체적인 운동을 더 많이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의사선생님의 이야기와 함께 6개월마다 정기검진 차원에서 오라고 하셨고, 둘째는 성장이 3%라서 저신장 진단을 받았고 성장호르몬 결핍이 의심된다고 하셔서 대학병원에서 성장호르몬 유발 검사를 진행해보는게 좋을 것 같다며 추천하셨다. ㅠㅠ

집에와서 성장호르몬 유발 검사를 찾아보니 병원에 입원해서 몇 시간 간격으로 계속 피를 뽑아서 하는 검사였는데... ㅜㅜ

하필 또 우리 둘째가 병원에 대한 두려움이 커서... 주사도 무서워, 치과도 이 하나 빼는데 마취연고를 바르고 나서도 도저히 용기를 못내 두 번이나 다시 갔던.. 그래서 내가 이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는 게 엄마인 나 조차도 두려운데... 병원 입원해서 몇 시간 간격으로 피를 뽑아야 한다니 ㅠㅠ 그리고 우리 애가 이걸 잘 이겨낼 수 있을까? 걱정이 먼저 앞섰다.

일단 대학병원 예약을 미리 잡아야 하니 대학병원 예약을 잡았고 어제 병원에 딸 아이와 함께 다녀왔다.

 

갔더니 교수님께서 딸 아이를 보시고는 학교를 다니냐고 하셔서, 올해 2학년에 올라간다고 내가 대답하니 많이 작긴 하네요. 라고 대답하셨다. ㅠㅠㅠ

그리고는 이전 소아과의 의사소견서를 보시고는 염색체 검사가 빠져있어서 그 검사랑 혹시 척추가 휘어있을 수도 있으니 엑스레이까지 찍어보자고 하셨다.  그리고 성장호르몬 유발 검사가 5개월 정도 밀려 있으니 예약 미리 잡고 가라고 하셨다. 진료방에서 나와서 간호사 선생님과 대화하며 가장 빠른 날짜가 5월이라고 해서 5월로 예약했고 1박 2일인 줄 알았는데 2박 3일 예약이라고 해서 ㅜㅜ 당혹.. 그리고 1인실이 35만원이라서 또 당혹... 일단 2인실로 예약을 잡아놓고 왔다.

(우리 가족 보험을 담당해주시는 설계사님께 여쭤봤더니 대학병원 1인실은 실비지원이 안된다고.. 미리 여쭤보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나와서 진료비 계산하고 염색체 검사를 위해 피 뽑으러 이동, 애들이 피 뽑으면서 다 울 것 같은데 우는 애가 없었다. 엄청 평온한 분위기, 선생님께서 정말 피를 잘 뽑으시는 것 같았다. 하지만 우리 딸은 ㅜㅜ 우는 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기까지 ㅠㅠ 시간이 필요했다. 뒤에 환자들이 기다리는데 ㅜㅜ 선생님은 피를 뽑아 담으려던 통을 한 번 버리시고 포기하려다가 딸이 결국 용기를 내서 피를 뽑았다. 뽑고 나니 넣을 때도 뺄 때도 안 아팠다고 ㅜㅜ 하지만 심리적 두려움이었겠지.. 딸의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을 보니 ㅜㅜ 마음이 속상했다... 그렇게 용기를 내는 동안 간호사 선생님의 행동은 다 관찰했는지 왜 처음 통을 버렸는지 물어보기까지 하더라..

 

그 다음 엑스레이 촬영은 수월하게 마무리했다.

 

5월에 있을 성장호르몬 유발검사를 무사히 안전하게 마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성장주사를 통해 우리 딸이 잘 컸으면 좋겠는데,

우리 딸은 근시도 심해서 지금 드림렌즈도 고민중이다.

마이오가드는 처방 받아서 지금 넣은지 1년 정도 되어간다..


딸과 돌아오는 길에 이야기를 하다가

엄마랑 어제 기도했더니 그래도 무사히 검사가 잘 끝났다.라고 내가 말을 했다.

그랬더니 우리 딸이

그런데 엄마

내가 하나님께 받아쓰기 시험 100점 맞게 해달라고 매번 기도하는데 딱 2번만 100점 맞았어. 라고 이야기하더라.

그래서 딸, 네가 열심히 노력하지 않고 그렇게 100점 맞게 해달라고 하는 건 잘못된 기도야. 라고 이야기를 하니

딸이 난 노력했는데.. 라고 이야기를 해서.. 속으로 웃었다.

 

귀여운 우리 딸,

 

사랑하는 딸이 건강하고 바르게 잘 자라주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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