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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끄적끄적

[독후감] 유튜브 스타 금은동, 임지형 글, 정용환 그림, 국민서관

by 행복한쥬이 2023.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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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동네 도서관에 갔다.

아이도 책을 읽고 나도 책을 읽으려고, 어린이 도서관과 어른들이 이용하는 도서관이 층별로 분리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내가 원하는 책을 읽으려면 2층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어린이 도서관은 1층이고, 이래저래 움직이기가 사납다.

그래서 그냥 아이들이 읽는 책을 보는 게 이제 익숙해졌다.

보다보니 짧기도 하고 책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의 모습도 떠오르고 그래서 공감이 되는지 재미있어 자주 아이들 책을 보게 되었다. 그 중에 이번에 읽게 된 '유튜브 스타 금은동' 에 대한 독서 후기를 남겨보려고 한다.


요즘 많은 아이들이 되고 싶은 직업 1순위가 바로 유튜브 크리에이터라고 한다. 정말 유튜브라는 SNS 채널의 파급력과 이를 통한 소득에 대해서 나보다 우리 아이들이 더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우리 아이들도 최근에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영상을 찍고 콘텐츠를 편집하여 올리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 책에 나온 '은동이' 가 우리 아이들과 닮아 있어 매우 공감이 갔다.

아무런 꿈이 없다는 게 문제였던 은동이에게 갑자기 꽂혀버린 '유튜브 크리에이터', '유튜버' , 아빠가 예전에 쓰던 휴대폰을 사용하고 자신이 이제까지 익혔던 다양한 컴퓨터 기능들과 주변 관찰, 아이디어를 더해 영상을 만들어 가고 이를 업로드하면서 주변 반응들을 살피는 은동이, 우리 아이들도 열심히 찍고 편집은 조금 어려우니 엄마인 내가 거의 담당하긴 하지만, 한창 유튜브 영상을 찍고 올릴 때는 올리고 나서 조회수가 몇 명인지, 엄마 구독자는 늘었는지 확인하는 게 일이었다. 귀여운 아이들

 

은동이도 자신이 열심히 찍은 유튜브 영상이 인정을 받고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게 되니 얼마나 기분이 좋았을까? 그런데 참 '과유불급' 이 단어가 적절할 것 같다.

*과유불급: 모든 사물이 정도를 지나치면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 적당한 것이 가장 좋다라는 뜻이다. 

우리 은동이가 더 욕심을 내지 않았더라면 지나친 경쟁심에 몰입되지 않았더라면... 거기서 딱 좋았을텐데...

더 많은 조회수와 더 많은 구독자를 얻기 위하여 은동이는 결국 더 자극적이고 더 위험한 영상으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이끌기 위한 선택을 하고 만다.

학생의 신분으로 해서는 안되는 행동, 분명 누가봐도 위법한 행동을 마치 자신이 초등학생의 영웅인 된 것 마냥 도취되어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처음엔 자극적인 영상에 많은 사람들이 클릭을 하여 보았고 조회수가 비약적으로 많아졌지만... 결국 은동이의 해피해피 바이러스 유튜브 채널은 텔레비전 사회 뉴스의 초등학생들의 지나친 유튜브 영상 콘텐츠라는 제목의 기사로 방송이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리고 수많은 악플들로 은동이는 괴로워하였다. 이렇게 은동이가 넘어진 것으로 이 책의 내용이 끝났다면 참 슬펐겠지만...

은동이는 자신의 잘못을 돌아보았고 결국 부모님에게 이 사실을 고백했다. 부모님께서는 충격을 받으셨지만,아빠는 담담하게 이제부터 은동이가 해야할 일에 대해서 은동이와 이야기를 하며 풀어나갔다. 일단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그 사람들에게 가서 직접 사과하고 원래대로 돌려놓기, 그리고 그에 맞는 합당한 벌 받기 등의 일을 하나씩 해나갔다. 참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상대방에게 가서 직접 사과하고 또 그에 맞는 벌을 받는 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지만 우리 아이들도 배워야 하고 어른인 나 또한 배워야 하는 아주 중요한 덕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괜히 이 부분에서 마음이 뿌듯하고 뭉클했던 건 엄마라서였겠지?

이렇게 실수를 바로 잡아갔던 은동이가 결국 장애를 가지고 있어 휠체어를 타고 움직이는 이웃 형을 만나면서 장애인으로서의 삶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학교에서 정말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기가 어렵다는 것에 대해 영상을 찍고 올리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장애인 학생이 학교에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 공감할 수 있도록, 또 이것이 큰 문제임을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이렇게 은동이는 더욱더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 단계를 밟았다.

우리가 되고자 하는 것이 단순히 그냥 돈을 많이 버는 유튜브 크리에이터였다면 그것은 정말 자극적인 영상으로 채워진 채널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영상 콘텐츠로 인해 문제가 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은동이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누구보다 선한 영향력으로 문제 인식과 함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었다. 이 얼마나 따뜻한가?

무엇이 되고 싶은가? 그리고 왜 되고 싶은가? 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는 우리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득 들었다.


 

짧은 책이었지만 굉장히 재미있게 그리고 교훈적인 메시지까지 읽으면서 참 행복했다. 그 다음 이야기도 벌써 책으로 나왔다고 하니 곧 찾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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