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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끄적끄적

한포진.. 이제 피가 나다.

by 행복한쥬이 2023.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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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포진이 심해지면 살이 갈라지고 피가 난다.

예전에 한포진이 시작되면 꼭 살이 벗겨지고 이제 갈라지고 그 갈라진 틈에서 피가 나는 상황을 늘 반복했다.

 

글을 읽으면 아시겠지만

최근 1-2년 동안은 한포진이 없었다. 그래서 한포진으로 인한 고통도, 내가 한포진을 겪은 환자였다는 것도 잊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3-4개월 전부터 시작된 한포진이 지금 절정에 달하고 있다.

지난 주 계속 피부가 벗겨지고 있었고 뻘겋게 속살이 보이기도 했다. 무언가 닿으면 시렸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피부가 갈라져 피가 보이기 시작했다...

누군가 내 손가락을 보면...

참 이상하다고 생각할지도..

이렇게 갈라져 피가 나니, 손가락을 구부리는 것도 약간의 통증이 있고 뭔가 만지고 닿는 것이 정말 불편하다...

내 손가락에 뭔가를 씌워주고 싶다.

더 이상 내 손가락이 무언가에 의해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예전에는 너무 심하면

일회용 봉투를 씌워보기도 하고

손수건으로 손가락을 묶어보기도 하고

밴드로 붙여보기도 하고

최대한 접촉면을 줄이려고 했다. 아프니깐...

 

손가락에 발생한 한포진이 누가 보았을 때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완치라는 개념도 없고 

그냥 관리할 뿐이니.. 

나처럼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떤 사람은 이 한포진으로 인해 굉장히 힘들어하고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병이라는 게 몸에 생긴 육체적 고통도 힘들지만 

사실 더 고치기 힘든 병은

마음에 생긴 병이 아닐까? 싶다.

 

육체의 질병에 대한 염려와 걱정, 고통, 완치가 되지 않을 거라는 스트레스 등

이 모든 것이 마음의 질병을 만든다.

 

누구나 두려워하는 암이라는 질병에서부터 작은 질병까지

모든 질병은 마음의 질병을 만들어 낸다고 생각한다.

 

코로나로 인해 인류가 3년의 시간 동안 참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질병에 대한 두려움, 고통...

하지만 코로나라는 질병 속에 우리의 마음도 똑같이 아프고 힘들었다.

어쩌면 육체적인 고통보다 마음의 고통이 더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다.

 

난 한포진 환자이지만

그냥 그렇게 생각한다.

 

또 이러다가 좋아지겠지

 

아프기도 하며 사는거지

 

죽을 병 아니니깐 감사해야지

 

그냥 한포진이 지나가기를 바랄 뿐이다.

 

그래도 이번처럼 이렇게 아플 때는 ㅜㅜ 아프다.

 

멀쩡해보이는 것 같지만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질병들...

한포진 말고도 

나는 만성 요통 환자이며 최근에는 어깨, 날개뼈가 너무 아파 지금까지 파스를 붙이며

겨우 버티고 있다...

아프고 나서야 스트레칭 하고 열심히 바른 자세 만드는 어리석은 나를 보며...

오늘도 반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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