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생활/끄적끄적

갑작스런 죽음

by 행복한쥬이 2023. 2. 12.
반응형

죽음이라는 단어가 낯설게 느껴지는...

나와는 먼 이야기처럼 생각하며 지내왔었는데...

얼마 전 친하게 지낸 후배가 갑자기 죽었다는 연락을 남편을 통해 알게 되었다.

 

작년 여름, 둘째를 출산한 후배는 겨울에 만나자고 약속을 하였고,

최근에 집들이 겸 만나기 위해 연락을 주고 받고 있었다.

함께 만나기로 한 동기가 개인사정으로 인해 따로 만나게 되면서 이 후배와의 약속은 다음에 다시 정해야겠다. 하고 미루고 있었는데...

이 후배는 평소와는 다르게 동기들 한 명 한 명 다 보고 싶다며 동기들의 이름을 이야기했는데, 피치 못할 사정으로 따로 만나야만 했다. 그런데 잡혀 있는 일정들이 있어 선뜻 약속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근데 원래 만나기로 했던 약속 날 이틀 후,

그 후배가 죽었다는 소식을 후배의 남편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았고 너무 믿기지가 않아 그 후배를 아는 지인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그도 또한 믿기지가 않아 확인하려고 장례식장으로 출발하였다. 는 이야기를 하였다.

 

나와 남편도 어서 채비를 하고 장례식장으로 출발하였다.

 

그 메시지를 확인하였을 때 나는 손이 벌벌 떨리며 이게 스팸은 아닐까? 의심하였다.

 

장례식장으로 가는 길에도 아니겠지.. 아닐거야.. 속으로 부정하였으나.

장례식장에 도착하니 죽음이라는 슬픈 현실과는 너무나도 반대로 환하게 웃고 있는 그 후배의 영정사진을 보자마자 울컥 울음이 터져 나왔다.

 

마음 속에서 밀려오는 후회.

아, 내가 먼저 전화를 하여 약속 날짜 정리를 먼저 할 걸... 

2월 말 정도에 만나면 될 것 같아 혼자서 정리하고 미루고 있었는데...

이렇게 남겨진 시간이 짧았을 줄 누가 알았을까?...

 

가서 상주인 후배의 남편과 인사를 나누고 후배를 위해 기도하며 나왔다.

상주인 후배의 남편은 연락을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최근에 집들이로 아내가 연락을 했던 사람들에게만 부고 소식을 알렸다고 했다.

 

상주인 남편분도

그리고 양가 부모님도

남겨진 아이들도 정말 눈에 계속 밟히고 마음이 아팠다.

이제 둘째가 7개월인데... 아... 정말 속상하고 참담했다.

 

후배의 남편 분이 꿋꿋이 버티며 상주 자리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슬펐다.

이런 현실을 부정하고 싶으나 부정할 수 없이 닥친 현실의 문제에

일단 해결해야 하니 어쩔 수 없는... 너무나도 갑작스럽고,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물음표만 떠오르고

지인이 나도 이러한데, 가족들은 어찌할까... 싶었다.

 

남편은 친구의 죽음이 남 일 같지 않고,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난 어떻게 살 수 있을까? 고민을 하며 슬퍼했다.

나도 당장이라도 전화하면 그 후배가 환하게 웃으며 전화를 받을 것 같은데,

언니~ 하면서 반갑게 인사할 것만 같은데...

그 환한 웃음이 왜 이리 역설적인지...

다시는 들을 수 없는 그 후배의 목소리가 마냥 그립기만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안 믿긴다는 이야기를 남편과 계속 하며 흐느껴 울었다.

울음을 그쳤다. 를 반복했다.

 

카톡으로 그 후배와 나눈 이야기를 다시 돌아보며 그 후배의 프로필 사진을 넘겨보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이 일 밖에 없다는 것이 무력해졌다.

 

늘 누군가가 죽고 나면

하지 못했던 일이 후회가 되어 사무친다.

연락 좀 자주 드릴걸.

얼굴이라도 한 번 더 보여드릴걸.

이렇게 이야기를 했어야 했는데.

 

인생이라는 시간이 정말 내가 원하는 만큼 가질 수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정말 인생 선배들이 이야기한 것처럼

어느 순간 결혼식, 돌 잔치에 참석하는 것보다 장례식에 가는 일이 많아지면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라고 하셨는데...

 

진짜 나이가 들어갔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아직도 마음이 먹먹하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