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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끄적끄적

출근길 이야기

by 행복한쥬이 2022.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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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이사를 한 후로, 사실 출퇴근이 멀어졌다.

그래서 이사 전보다 아침에 1시간이나 먼저 집에서 나와야 출근이 가능하다.

출근길 막히는 시간을 피해야 조금이라도 운전 스트레스를 피할 수 있기도 하고 피곤도를 덜기 위한 선택이다.

 

그런데 오늘

새벽에 눈이 와서 쌓였다.

아직 초보운전, 운전 2년차라, 그리고 내 차는 아직 경차라

섣불리 차를 끌고 출근을 한다는 게 막상 겁이 났다.

그래서 버스를 타고 지하철로 환승해서 출근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아침에 준비를 했다.

 

출근을 하면서 출근길에 아이들을 데려다줬기 때문에 아이들도 함께 준비하였다.

 

비몽사몽, 춥다고 하니 엄청난 무장을 하고 아침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섰다.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탔다.

그 때부터 시련 하나가 시작되었다.

안경을 쓰다보니 버스에 올라탔을 때 내 안경은 이미 김이 서려 앞이 잘 보이지가 않았다.

그런데 아이가 사람들 틈에 뭔가를 잡지 못하고 버스가 움직이니 넘어질 뻔했나 보다

버스에 타고 계신 분이 나에게 

"엄마가 아이를 좀 잡지." 하는 소리가 들렸다.

부랴부랴 아이를 잡아서 의자에 앉히고 나도 누가 양보해주셔서 아이 옆에 앉게 되었다.

안경을 닦고 정리하고 상황 파악하고 어디서 내려야 하는지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버스를 탈 때, 미취학 아동1, 취학 아동1, 어른이었기 때문에 각각 버스 기사님께 말씀드리고

어른 먼저 후불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카드를 찍어서 계산하고 초등학생은 400원으로 다시 한 번 찍어 계산하였다.

그리고 이제 버스에서 내릴 때 환승할 때만 사용했던 태그를 반드시 해야 패널티가 부과되지 않는 다는 알림도 알게 되었다. 버스 내려서 지하철로 환승할거였지만 생각하지 않고 내릴 때 환승 태그를 찍었는데

지하철 탈 때 자동으로 환승이 되었다. 대중교통비를 아끼게 되었다.

 

그런데 지하철을 탈 때 두 번째 시련이 있었다.

 

아니, 버스에서는 카드로 어른, 초등학생 이렇게 결제가 가능했는데,

지하철을 이용하려고 보니 어른인 나는 그냥 후불교통카드를 찍으면 되는데, 

초등학생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이 되었다. (미취학 아동은 요금 내지 않음.)

그래서 광주도시철도공사 직원분께 문의를 했더니 여기서 초등학생용 토큰으로 바꾸어 타면 된다고 하셨다.

그래서 기기 앞으로 가니, 세상에...

현금으로만 토큰을 발급할 수 있었다.

 

아니 요즘 현금만 되는 곳이 어디에 있는지,

하다 못해 붕어빵도 계좌이체를 받거나 카드를 받는 곳도 있는데...

너무 충격적이었다.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고는 사실 코로나도 겹치기도 했고 지하철을 타고 이동한 적이 없어서

이런 경험도 처음이었는데...

현금이 없는데, 어떡하죠? ㅜㅜ
고민하면서 지갑을 열었는데
다행히도 1,000원 1장이 있었다.
오, 주님 감사합니다!

 

이 천원을 넣어 500원 초등학생용 토큰을 받고 500원 거스름돈을 챙겨 지하철을 타기 위해 이동했다.

친절하게 어느 방향으로 가야 되는지 알려주신 직원분 감사합니다!

 

 

그리고 금남로 4가역에서 환승을 했는데,

금남로 4가역에 스마트팜이 운영중이었다.

지하철 역사 안이 스마트팜 덕분에 생기가 돋아보였다.

실내에서 초록 식물을 키워낸다는 게 그냥 보고만 있는데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두 번의 시련을 겪고 무사히 안전하게 아이를 데려다주고 나도 출근에 성공했다.

 


무서워서 오늘 차를 가지고 오지 않았지만

사실 아침에 제설작업이 거의 진행되지 않아

정말 도로가 미끄러워 사고도 있었고

운전자들이 어려움이 많았다고는 했다.

그런데 차를 가지고 않은 덕분에

열심히 걷기 운동을 했다.

그리고 낮 동안 눈이 더 이상 내리지 않고

녹아서 점점 회복되는 상황을 보고

가져올껄? 그랬나 다시 생각했지만

운전쫄보인,

운전초보인,

나에게는 그냥 몸이 좀 더 고생하는게 ...

낫다고 판단했다.

 

다만 아이들이 고생을 많이해서 ㅜㅜ 미안할 뿐

아들은 이제 이런 날씨에는 그냥 집에 있는 게 낫겠다면

푸념을 늘어놓았다. ㅜㅜ

미안하다 아들...

 

오늘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지하철에서

초등학생용 토큰 발급시 꼭 현금으로만 발급이 가능하다는 사실이었다.

현금을 들고 다니지 않는 경우도 많은데,

이런 건 하루 빨리 고쳐져서

사용자의 편의가 개선될 수 있도록 하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광주 지하철이 지금은 1호선이지만

2호선 공사중이고

2호선을 곧 이용할 수 있을텐데,

시민들의 귀한 발이 될 지하철이

좀 더 시민의 편의와 이용을 쉽게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잘 강구하면 더 좋은 도시가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다소 힘들었지만

나름 색다름 경험이 가득했던

출근길 일기,

정리 끝!

 

아들은 이미 곯아떨어졌다...코까지 골면서 숙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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