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초등학교 1학년이 되기 전 젓가락 사용을 연습해야했다. 남편은 아들을 하나하나 열심히 지도하며 알려주었다. 하지만 그 강한 카리스마? ㅋㅋ 너무 열정이 가득한 것이었을수도 또는 가르치느라 짜증이 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아들은 굉장히 아빠 앞에 긴장된 모습 속에 젓가락 연습이 끝날 무렵 울고 있었다.
Episode2. 아내와 남편
작년에 운전연수 강사님께 운전연수를 받았지만 아직도 미숙한 부분들이 많이 있었다. 추가로 남편과 함께 운전연수를 하게 되었는데... 남편의 열정이 가득했던 건지 못하는 나를 보며 답답했던 건지... 말도 무섭고 여간 힘들었다. ㅜㅜ 결국 주차연습을 했을 때 연습이 끝날 무렵 폭풍 오열을 하고 다시는 당신이랑 운전연수 안하겠다며 이야기를 하고 돌아섰던... 슬픈 기억이...
Episode3. 딸과 아빠
딸은 지금 한글 익히기를 하고 있다. 엄마인 내가 가르쳐 줄때도 있고 남편이 가르쳐 줄때도 있다. 한글을 곧 떼야 해서 엄마랑 아빠가 가르쳐줄거야. 라고 미리 딸에게 이야기를 했을 때, 옆에서 아들이 이렇게 말했다.
OOO, (딸의 이름을 부르며) 너도 울게 될거야. 아빠한테 배우면 정말 정확하고 잘 하게 되는데 결국엔 울어... 울면서 배우긴 하는데 배운 건 정확하게 할 수 있게 돼 오빠 봐봐, 젓가락 아빠한테 울면서 배웠더니 진짜 젓가락질 잘하잖아... :(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듣던 딸은 아빠한테는 절대 배우지 않겠다며 선포를 했지만
또 내가 집안일을 하고 있으니 남편에게 부탁을 했고 딸을 설득하여 아빠가 절대 화내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 한글 공부를 시작했다. 근데 또 끝날 무렵 아빠의 조금 높아진 언성을 견디기 힘들었던 딸은 고개를 축 늘어뜨린 채 학습을 마쳤고 끝날 무렵 폭풍 오열을 하고 말았다.
겨우 달래서 보상으로 짚 앞에 있는 편의점에서 원하던 걸 사주고 나서야 이 소동은 정리가 되었다.
더 웃겼던 건 딸이 울기 시작하자, 이 광경을 모두 지켜보며 보조 선생님처럼 도움을 주고 있던 아들이 따라 울기 시작했다. 왜 우는지 의아해하며 딸에게 물어봤을 때, 우느라 대답을 못하는 딸 대신에 아들이 울면서 대신 아빠가 화내서 우는 거라며 이야기를 했다.
아들이 운 건 동생이 불쌍해서였을까? 예전 젓가락 배웠던 기억이 떠올라서 그랬을까? ㅋㅋ 어쨌든 아들의 명언 아빠한테 울면서 배우면 잘하게 돼 ㅋㅋㅋㅋ
사실 나도 공감하는게 남편한테 울면서 주차를 배웠는데 ㅋㅋㅋ 사실 주차는 겁나지 않는다. 도로주행이 어려울 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좁은 곳도 남편이 알려준 본인만의 특별한 방법이 있기에 걱정이 없다.
아들도 아빠에게 배운 젓가락질 나보다도 더 잘한다.
우리 딸도 그렇게 완벽하게 한글을 뗄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우리 가족을 울리는 남편이지만 너무나도 소중하고 누구보다 잘 가르쳐주는 남편 ㅋㅋ 사랑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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