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폭설 내린 날,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출근했던 이야기를 정리했었다.
그 사이에도 여러 번 눈이 오긴 했지만 어떻게 꾸역꾸역 살살살 몰고 자차로 운전해서 출퇴근했다.
어젯밤에도 정말 눈이 엄청 내렸는데 장장 1시간 이상 겨우 운전해서 집으로 무사히 도착했다.
운전 중에도 사고 차량을 보게 되었는데, 참담했다.
운전하면서도 자동차가 미끄러지는 게 느껴지니 나는 두 팔에 힘을 잔뜩 주고 운전대를 잡으며 긴장을 가득하며 왔다. 집에 도착하니 진이 빠져서 30분 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넋이 나가 있었다. :(
오늘은 폭설이 내린 날,
아침이 되어 밖을 보니 앗, 오늘은 절대로 자동차를 가지고 가서는 안 되는구나!
마음을 먹고
이번엔 기차를 타고 출퇴근을 하기로 계획했다.
미리 코레일 앱으로 예약을 하고 시간을 확인했다.
기차를 타고 가려면 역으로 이동을 해야 하는데, 집근처 가까운 역을 가기 위해서는 버스로 3, 4정류장을 가야했다.
혹시 몰라 예약한 시간보다 30분 일찍 나와 버스를 기다렸다.
아침 풍경도 정말 신기했다.
온통 하얀색에 도로는 선도 잘 안보이고,
사실 어제도 종일 눈이 많이 왔는데, 초보 운전자인 나에게 어려운 거 투성이었다.
잠깐 눈이 많이 내린 날 초보 운전자가 겪었던 어려움을 적자면 다음과 같다.
1. 초보 운전자는 와이퍼를 세울 줄 모른다.
아니 주차장에 주차된 차들을 보니 와이퍼를 세워둔 차들이 보였다. 느낌에 눈이 많이 오니 와이퍼를 세워서 눈 쌓이는 것을 예방하는 건지 눈으로 인해 얼게 될 것을 예방하는 건지, 뭐 둘 다 일 수도 있지만, 정확한 이유는 모르나 그냥 따라 해야할 것 같았다. 아니, 근데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방법이 없었다. 포털사이트에 "와이퍼 세우기" 를 검색어로 두고 검색했으나 글을 읽어도 이게 무슨 말인지... :( 하.... 그래서 그냥 둬버렸다.
그나저나 왜 눈이 많이 올 때 와이퍼를 세우는 걸까? 나는 그 이유부터 알긴 해야 될 것 같다.
2. 도로에 차선이 안 보인다.
어젯밤 운전했을 때 나를 가장 긴장하게 했던 건 도로에 차선이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한번도 도로 차선이 눈에 보이지 않던 적은 없었는데, 오로지 내가 의지할 곳은 앞 차를 따라가는 것 뿐 ... 그리고 파여진 길을 지나가는 것 뿐 (자동차가 지나갔던 길) ... 앞 유리가 잘 안 보이는 건 와이퍼를 작동시키면서 가면 되니 전혀 문제가 없는데 차선이 안보이니 운전할 때 어려움이 있었다. ㅜㅜ 특히 좌회전, 그리고 차선변경 ㅜㅜ 다행히 모두다 서행하며 운전을 하다보니 양보도 해주고 괜찮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생한 교통사고를 보니 참 이런 환경에서 운전한다는 게 쉽지가 않구나! 싶었다.

운전 2년차가 겪기에는 다소 가혹했을지도...
어제 눈을 헤치고 집에 들어온 경험으로 인해ㅜㅜ
어쨌든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오늘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을 하기로 했다.
버스를 탔는데,
우리 딸은 7살, 우리 아들은 9살, 나는 어른
그래서 딸은 미취학이라서 요금을 받지 않고,
아들은 초등생, 나는 어른, 이렇게 해서 요금을 내고 타면 된다.
버스를 처음 타는 것은 아니기에
타면서 아이들에게 기둥 잘 잡으라고 이야기하고 먼저 타라고 말한 후에 나도 따라서 타고
기사님께
어른 1, 초등학생 1요. 라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기사님이 카드를 찍으라고 했다.
첫 번째 찍힌 금액은 1,250원
그리고 카드 찍는 기계에 800원이 찍혀 있었고 카드를 대었다. (두 번째 카드에 찍힌 금액이 800원)
내가 또 카드를 대려고 하니 그만 해도 된다고 하셨다.
아침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버스에 타고 나도 정신이 없어서 일단 그냥 탔는데,
생각을 해보니 아들 초등학생 금액은 400원인데, 이게 딸까지 계산이 된 상황이었다.
아니면 애초에 잘못 요금을 찍으신건지...
근데 이게 말도 못하고,
고작 400원 가지고 이야기를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마음 속에 엄청난 고민이 들었다.
카드로 잘못 찍힌 금액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되면 기사님은
어떻게 돈을 환불해 주시는 걸까? 그런 경우가 있는 걸까? 많은 이용객들이 그냥 넘어가는 걸까?
또 이와 반대로 요금을 제대로 내지 않으셨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현금을 내고 타시는 분 중에 요금이 제대로 인식이 안되어서 그런건지, 요금을 제대로 안 내어서 그랬는지 알 수 없지만 계속 경고음이 울리는 경우가 있다. 요금을 제대로 내지 않았다고.
그런 경우에 기사님이 그냥 넘어가시는 건지 이상이 없어서 넘어가시는 건지, 그냥 돈을 더 받을 수 없을 것 같아서 넘어가시는 건지...
어쨌든 여러가지 생각이 동시에 교차했다.
고작 400원,
그런데 이건 잘못된 거니깐 제대로 이야기를 해야할 것 같은데...
에휴... 결국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내려서 기차를 타고 이동했다.
기차를 이용하면 15분만에 도착할 수 있어 정말 간편하고 편리하다.
1. 목적지에 도착해서 내리려고 하는데 아이들이 저 아저씨가 장갑을 두고 내렸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내려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계신 아저씨께 의자에 장갑을 두고 오셨다고 말씀을 드렸고, 고맙다 하시면서 장갑을 찾으러 기차로 가셨다.
2. 그리고 퇴근 후 집에 도착해서 아이들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는데,
단지에서 열심히 눈놀이를 한 엄마와 아이가 탔는데, 엄마가 아이 장갑을 떨어뜨린 걸 발견했다.
그래서 말씀 드린 후에 장갑을 챙겨서 엘리베이터에 다시 탔고 같이 올라갔다.
산다는 게 참...
어려움도 있지만 또 남을 도울 수 있는 일에 기쁨과 감사를 느끼기도 한 하루였다.
출퇴근으로 무려 만보를 거뜬히 채운 대단했던 하루!
지금도 펑펑 눈이 내리고 있지만,
이 상황 자체를 즐기는 것도, 그냥 창 밖에 눈 내리는 걸 보며 눈멍은 참 재미있다.
그럼 오늘의 일기 끝 ㅎㅎ
정리하고 나니 속이 후련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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