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연수 3일차 때 사고를 낸 후,
보험처리를 하고, 정말 살짝 자동차에 흠집을 냈을뿐인데...
이렇게 많은 비용이 나간다는 것을 알고 정말 충격에 휩싸였다.
그래서 사실 운전을 포기할까? 라는 생각으로 정말 큰 우울감과 실망의 시간을 보낸후..
다시 격려를 받고 운전대를 잡았다.
그 후 나에게 있었던 일...
그 날은 지하주차장 청소를 한다고 지하주차장에 있던 차가 모두 지상으로 올라와있었다.
우리 아파트는 주차공간이 매우 적어 안그래도 주차하기가 힘든데,
정말 그 날은 모두다 이중주차를 해둔 상태였다.
나는 아들과 함께 차에서 하교를 하고 아파트 주차장에서 주차를 하고 있었다.
배웠던 공식을 적용하며 열심히 주차를 하고 있었는데,
내 자동차의 앞 부분이 이중주차가 되어있던 반대편의 SUV 차의 바퀴를 박아버렸다.
헛헉...또 사고인가...
이번에는 사고현장에서 벗어나지 않아야함을 기억하고 침착하게 그 상태에서 시동을 끄고
상대방 차의 차주 번호를 확인하여 즉시 전화를 걸었다.
같은 아파트에 사시는 아주머니셨다.
보시고는 "차를 빼긴 해야하는데, 내가 움직이면 아주머님의 차가 많이 다칠 것 같아요." 라고 이야기하셨다.
하지만 나도 별 수가 없었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일단 차를 분리시켜주세요."라고 이야기하였다.
상대방 차주 분은 자동차를 빼려고 하였다. 하지만 계속 힘을 주다가는 내 차가 망가질 것 같았다.
(보고 있는 내 마음도 참 아팠다...) 아주머니께서도 내려오셔서 안되겠다며 나보고 차를 뒤로 다시 빼보라고 하셨다.
그래서 두려웠지만 차를 조심스럽게 뒤로 빼서 다른 곳에 주차를 해두었다.
아주머니께서도 다시 주차를 하셨다.
그리고 아주머니께
"아주머니, 죄송합니다. 제가 아직 운전히 미숙해서요. 어떻게 처리할까요?" 여쭤보았다.
아주머니께서는
"괜찮아요. 어디 자동차에 다친 것도 없는데, 그냥 가셔도 됩니다. 오늘 지하주차장 청소한다고 지상에 차가 많아서..."
이렇게 이야기해주셨다.
나는 너무 감격스러워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집으로 들어왔다.
지난 번 내가 겪었던 첫 번째 운전사고와는 달랐던 아주 고마운 경험이었다.
나도 다음에 이렇게 은혜를 베풀어야지라고 생각했다.
아주머니의 따뜻한 마음으로,
또 한번의 사고를 겪어 두려움과 근심, 긴장이 가득했던 나는
그 날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또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운전을 하다보니, 정말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하는 것 같다.
앞으로 나에게 벌어질 많은 일들, 운전을 하면서 안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배려와 이해심이 필요하며, 급한 성격은 좀 더 내려놓아야함을 연습하고 있다.
운전을 어려워하는
초보운전자의 초보일기!
언젠가는 운전을 마스터한 초보운전자의 고수운전자로의 성장일기를 쓰게 될 날을 기대하며
이만 마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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