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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딸을 피아노학원 보내놓고
그 주변을 걸으며 산책한다.
그러다가 아이들의 할머니쯤 되어보이시는 분이 쌍둥이 유모차를 몰고 있는 것을 몇 일 전부터 보게 되었다.
돌 정도 되보이는 남매 쌍둥이인 그 아이들은 해맑게 뒤도 보고 앞도 보고 서로를 바라보며
항상 재미있게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그 모습이 마냥 행복해보였다.
어제는 그 중 남자아이가 이미 잠이 들어있는 채로 유모차에 누워있었고
여자아이는 신기한지 계속 남자아이의 몸을 손으로 만져보기도 하고 얼굴을 계속 쳐다보며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다.
아마도 매우 심심해서였을 듯 싶다.
그 여자아이의 마음을 이미 알고 있어서 그랬는지 여자아이의 서툰 짜증과 찡그릿 표정을 보면서도
속으로 계속 웃음이 나왔다.
그 아이의 행동이 마냥 귀엽게만 보이고 우리 아이들 어렸을 때 잠투정하던 모습과 한 명이 먼저 잠이 들면
지루해해서 계속 잠든 아이를 괴롭혀서 깨우려고 했던 게 생각이 나니,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3바퀴정도 돌고 마주쳤을 때
여자아이도 유모차에서 자고 있었다.
결국 그 여자아이도 몰려오는 잠을 이겨낼 순 없었을 것이다.
아이들 어렸을 때 일부러 유모차를 태우거나 계속 아기띠를 하고 걸어다니면서
낮잠을 재우거나 밤잠을 재웠던 떄가 떠올랐다.
참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시기였지만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그 때 보여주었던 아이들의 행동하나하나가 다 보물이었구나.
싶다...
지금이라도 더욱 아끼고 감사하며
아이들을 잘 키워나가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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