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21년, 아들의 초등입학과 동시에, 나에게는 해결해야만 하는 미션이 생겼다.
그것은 바로 운전...
대학을 졸업후 운전면허를 취득한게 2013년이었을터...
그러나 장롱면허로 고이 간직만 해둔채, 그렇게 내가 운전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잊고 살았다.
그러나, 이제는 더이상 피할 수가 없었다.
사실 두 아이가 어렸을 때, 병원이며 문화센터며 다녀야 할 곳이 많았을 그 시간에
더 간절했을 운전이지만...
사실 그 때 나는 버스와 택시, 지하철을 이용하며 버텨왔다.
이제와서 운전을 시작한다는 게 많이 늦어보이긴 하지만,
이제 이런 계기가 아니면... 난 영영 운전대를 잡지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다짐했다.
그래 해보자! 운전면허도 땄는데...
그러면서 2021년 2월 운전강사님께 2주간의 운전연수를 받고 운전대를 잡기 시작했다.
(사실 돈이 좀 아까워 남편에게 받으려고 하였으나, 많은 이들이 남편에게 운전연수를 받다가 싸우는 경험이 허다하다며 모두다 말렸고, 남편 조차도 자신 스스로를 못 믿겠다며, 강사님께 운전연수를 받게 되었다.)
운전연수를 받은지 3일차,
일단 아들의 등하교 코스로 운전을 해봐야지라는 마음으로
운전연수를 받고 집에 돌아와서 다시 나가보았다.
2월이었고, 당장 3월이 코 앞인데... 마음이 급했다.
하지만 강사님의 격려를 힘입어 운전대를 잡고 집에서 출발하였다.
다행히 목적지까지 잘 도착했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앗,
그런데 집으로 돌아오는 우리 집 앞 골목길에서
나는 그만 도로가에 정차된 차를 지나가려던 차를 비켜주려다
긁어버렸다....
Oh My God!
처음 있는 사고 어찌할 지 모르고,
그냥 그 사고장소에서 나와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남편에게 이 사실을 전달했다.
남편은 나의 표정이 너무 심각하지 않아 별거 아닌가보다 하고 생각했다고 한다.
일단 차주에게 연락을 했고, 차주도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본인도 알아보고
연락을 준다며...
그리고 나도 보험사에 연락을 하고 사고접수를 하며...
그러면서 들었던 감정이, 내가 범죄자가 되었구나... 가해자가 되었구나... 하는 씁쓸함과 허망함이 나를 사로잡았다.
흑흑
내가 뭘 그리 잘못했을까?
잠시 잠깐 가졌던 그 호기로움이었을까?
자책과 반성으로 그 날 하루를 울면서 보냈던
아찔하고도 슬펐던 기억이 아직도 잔잔히 남아있다.
그 후로도 나의 운전 에피소드는 멈추지 않는다... ^^
초보운전자의 초보일기 다음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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