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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끄적끄적

코로나 바이러스, 우리 가족에게도...

by 행복한쥬이 2022.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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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의 확산이 심각하다.

그래도 최근에는 확진자수가 크게 줄어 한창 많을 때의 1/3 수준까지 내려갔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지

이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결국 우리집에도 코로나가 찾아왔다.

아들의 코로나 확진 이후로 집 안에서 격리를 한다고는 하였지만

아직 아이들이 어린 상황에 잠자리 분리까지는 못했던 터...

여지없이 이틀밤을 같이 지내고 나니

동거가족 모두다 확진을 받게 되었다.

혹 이런 일을 겪을 사람들을 위해 후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1. 지난 글에서 아들의 확진시 아동병원, 소아과를 가지 못한 것에 대해서 후회가 되어 적은 글이 있다. 내 증상은 일요일부터 목이 까끌까끌하니 침을 삼켜도 넘기기가 힘들고 속으로 생각하기에는 '아 코로나 걸렸나보다.' 라고 생각을 했다. 남편은 오후부터 목이 아프다고 하고, 다행히 딸은 아무 증상이 없었다.

우리는 모두 마스크를 쓰고 종일 생활했다. 잠을 잘 때 한 공간에서 잠은 잤지만 모두다 마스크를 쓰고 잠을 잤다. 확진이 된 아들은 따로 밥을 먹고 그 식기구를 모두다 분리하여 사용했다. 그렇지만 결국 모두다 확진. 동거가족이 추가 확진이 되지 않으려면 방을 아예 분리해서 지내는 방법 밖에는 없는 것 같다.

 

2. 월요일 동거가족의 확진 3일째 되는 날 신속항원검사 또는 PCR 검사라는 동거가족 메뉴얼에 따라 우리는 오늘 PCR 검사를 받으려고 하였다. 그런데 PCR검사를 받게 되면 그 다음날 나오고 그럼 내 증상에 대한 약은 어떻게 처방을 받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급하게 아침에 검색하고 동생한테 물어보고 찾아보니 증상이 있으면 그냥 병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는게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금 아파서 힘든데... 검사가 나오는 동안 어떻게 기다릴 수 있을지 그리고 PCR 에서 다음날 양성을 받았다고 하면 어떻게 약국에 가서 약을 처방받을 수 있는지 등등 애매한 부분들이 많았다. 찾아보니 4월 6일부터 코로나 확진자가 약처방을 받기 위해 약국에 갈 수 있다고는 되어 있지만 때로 꺼리는 동네병원도 있다고 하니.. 비대면처방을 해서 퀵으로 받을 수 있다고는 하나 뭔가 복잡하고 직접 내 증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병원에서 처방받는 게 가장 쉽게 가는 길인 것 같았다.

그래서 나와 딸은 가까운 이비인후과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남편은 보건소에서 PCR검사를 받았다.

분명 문자에는 동거가족 중 확진이 된 사람의 확진 문자만 보여주면
PCR검사가 가능하다고 나와 있었는데
남편이 가니 주민등록등본을 지참해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다행히 검사는 그냥 해주셨지만 그런 이야기를 안내받은 적이 없는데
남편은 많이 당황스럽고 황당했다고 했다.

 

남편은 증상이 있었지만 더 정확한 검사가 필요했고

나는 증상은 있었고 이 증상에 대한 해결이 먼저였기에 병원을 갔다.

이비인후과에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정말 병원에서 꽤 오랜 시간 머물러 있었다.

남편과 아들의 비대면 진료 처방전까지 받느라 시간이 더 걸렸다.

 

비대면 진료 처방을 받으려면 본인이 접수할 때 함께 접수를 해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딸은 사실 컨디션이 좋아서 양성이 아닐 꺼라고 생각했는데...

딸도 양성, 나도 양성...

양성 통보가 나오니 병원에서 일회용 장갑과 간단한 재택치료 안내장을 주셨다. 그 안내장에는 재택치료 관련 의료 상담 의사 선생님의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고 기타 필요한 내용에 대한 정보가 있었다.

처방전을 받을 때 확진자의 비대면 진료, 그리고 남편의 비대면 진료가 가능한지 여쭤보니

가능하다고 하셔서 증상을 이야기 했고 아들의 비대면 진료비는 무료, 남편의 진료비만 수납하였다.

약국에서 처방전을 제출하고 약을 수령하여 집으로 향했다.

확진이 된 이후 어디를 갈 수가 없으니 약국에서 아들, 딸이 좋아할만한 젤리와 비타민을 사서 집으로 갔다. ㅠㅠ

이렇게 격리가 되었다.

목도 아프고 몸살 난것처럼 온 몸에 힘이 없고 ㅠㅠ

아휴 이 코로나...

딸도 병원을 다녀온 이후부터 급겹하게 쳐지더니 열이 오르고 있었다.

오후에는 40도를 넘은 열이 올라 아휴 깜짝 놀라 바로 해열제를 먹였다.

얼마나 힘들었을지...

아마도 딸은 오늘이 시작인 것 같다.

아들은 오늘에서야 36.7 도의 체온을 확인했다. 아직 잔기침과 가래는 남아있지만 열은 잡혀 다행이다.

지금 딸은 고열에 근육통, 오한, 구토 증상까지 보이고 있다.

 

 

보호자가 확진이고 딸도 확진이면
딸이 고열일 때 해열주사나 수액을 맞히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는 걸까?



방금 전 딸이 고열에 해열제랑 저녁에 먹었던 음식까지
모두다 토해냈다.
열은 40.2도
해열제를 먹인지 막 4시간이 지났다.
심상치 않은 증상에
병원을 내원하려고 119에 전화를 했다.
상담해주시는 분께서
지금 당장 갈 수 있는 응급실 진료가 가능한 병원 이름과 전화번호,
내일 아침 갈 수 있는 코로나 진료 아동병원, 소아과 번호 등을
문자로 안내 받았다.

가기 전에 꼭 방문할 응급실에 전화해서 병상이 확보되었는지를
확인하라고 하셨고
아마 비대면 진료이기에 해열주사만 가능할꺼라고 하셨다.

보호자가 확진자이면 아이를 데리고 이동해도 되는지
여쭤보니
그건 응급상황이라 병원으로만의 이동이기에
괜찮다고 하셨다.
(이것까지 막는다면 정말 확진된 부모는 아이의 증상을 보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니 
이렇게 안타까운 일이 있을까?
ㅜㅜ 눈물이 앞을 가린다.)

지금은 확진자의 이동을 크게 제한하지 않는다고
설명하셨으나
보건소에 직접 문의해서 다시한번 확인해도 된다고 하셨다.
보건소는 지금 근무시간이 아니지 않나요? 라고 물으니
지금 보건소는 24시간 운영중이라고 하셨다.
(보건소 근무직원 분들의 업무피로도가 정말 상당할 것 같다...)

어쨌든 
해열제를 다시 먹이고
응급실로 출발했다.
고열이니 몸을 부들부들 떨고
아이가 힘들어하는 게 온몸으로 느껴졌다.
건강했던 딸이 ㅜㅜ 이렇게 아파하니
정말 속상하고
눈물이 난다.


제발 딸이 크게 아프지 않고 넘어갈 수 있기를 기도해 본다.

 

아이들을 케어하느라 내 몸은 아파도 쓰러질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아이들만 안 아프다면... 하는 마음으로 버텨야지 다짐해본다.

빨리 이 코로나 질병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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