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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끄적끄적

안경을 바꾸다.

by 행복한쥬이 2022.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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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안경을 쓰기 시작한 건. 초등학교 4학년.

책을 많이 봤을까? 텔레비전을 가까이서 봤을까?

엄마, 아빠 모두 안경을 안 쓰셨지만...

나는 그 때부터 안경을 쓰게 되었다.

보통 엄마, 아빠가 모두다 안경을 쓰면 자식들도 안경을 쓴다던데...

나는 아마도 후천적인 영향으로 안경을 쓰게 된 게 맞는 듯 싶다.

어쨌든 그 때부터 나는 '안경쟁이' 로 살았다.

그리고 그 때부터 나는 체육 시간에 날아오는 공이 가장 무서웠다. 안경이 부서질까봐...

그럼 지금까지 벌써 20년 넘게 안경을 쓰고 있다.

1년 전 남편의 스마일 라식 수술을 보면서 나도 해볼까? 고민했지만

난 겁쟁이라ㅠㅠ 남편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였다. 

그렇게 지금은 원데이 렌즈와 안경을 병행하며 살아가고 있다.

남편은 사실 심하지 않은 근시였고 렌즈를 착용하기 어려운 난시였어서 스마일 라식 수술을 찾고

안경의 불편함에서 벗어났다.

사실 코로나로 인한 마스크 착용이 아니었다면 하지 않았을 수술이겠지만 마스크를 찬 상태에서

항상 습기찬 남편의 안경을 보고 있자니...

짠함이 밀려와 그 해 겨울 당장 스마일 라식 수술을 하자며 권했고, 수술 혹은 시술 날짜를 잡고 

다행히 지금까지 큰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다.


때로는 남편이 부럽기도 하지만... 나는 워낙 고도 근시라... 쉽사리 마음 먹기가 ㅜㅜ 어렵다.

이제 안경을 바꾼 이야기로 넘어가자면

1년 전 딸에게 발레 동작을 보여줘라고 이야기했던 그 순간 딸의 뒷발이 나의 안경을 쳐서

내 안경의 코받침이 내 이마를 긁혀버렸던 참 가슴 아픈 일이 있었다.

일주일간 코받침에 긁힌 내 상처는 메디폼을 붙이며 치유의 시간을 가졌고,

그 날 사망한 나의 안경은 곧장 집 근처 안경집으로 가서 좀 더 견고하고

또 잘 어울리는 15만원이 넘는 안경테를 구매하여

최신 기술이라는 4번의 압축 자외선 차단과 함께 총 20만원이 훌쩍 넘는 안경을 맞추고 돌아왔다.

그렇게 잘 쓰고 있었는데...

그게 벌써 작년 6월.

약 1년 정도 지난 것 같아 안경렌즈도 흠집이 많이 나보였고 시력이 혹시 떨어지지는 않았나? 걱정이 들어

안경점에 가봐야겠다. 라고 생각은 했었다.

 

(사실 나는 성인이 되면 더 이상 시력이 떨어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나도 당연히 처음부터 고도 근시는 아니였다.
분명 자주 갔던 안경점 사장님께서도
시력은 성인이 되어 성장이 멈추면 더 이상 나빠질 일은 크게 없다.
유지한다. 라고 이야기하셨는데...ㅠㅠ 임신과 출산이라는 큰 사건을 간과하고 있었다.
그리고 내 생각에 나는 성인이 된 이후에도 계속 시력이 조금씩 떨어졌던 것 같다.
그러다가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급격하게 나의 시력은 더 떨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그 이후에는 나의 시력이 유지되고 있는지에 대해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
적어도 1년마다.)

그러다가 오늘

집에서 컴퓨터 작업을 하다가 안경을 다시 쓰려고 안경을 만졌을 뿐인데

갑자기 안경 다리가 톡 하고 떨어졌다.

이게 뭐지? 하고 안경을 벗어 살펴보니 이게 나사가 빠진 건지 부러진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집 근처 단골 안경점에서 작년에 맞춘 안경이기에

곧장 안경점을 향해갔다.

안경점 사장님께 이야기를 하니 의아해하시면서 충격을 주셨으니 부러진 것 같다. 라고 말하셨다. ㅠㅠ

난 정말 그냥 만졌을 뿐인데 ㅠㅠ

어쨌든 살펴보시더니 부러진 게 맞다면서 본드로 고정을 해주시겠다고 하셨다.

본드로 붙여주시는 동안 생각을 했는데 어차피 본드로 붙여주셔도 잠시 뿐이고 언젠가는 부서질 껀데 싶어서

본드로 붙인 안경을 다시 보여주셨지만 새로 맞추겠다고 말씀드렸다.

그 동안 본드로 붙인 내 옛날 안경은 여지없이 부서졌다. ㅠㅠ

시력검사를 하고 나니 시력에 변화가 없어서 사실 렌즈를 그대로 사용하고 렌즈 모양에 맞춘

안경테만 구매할 수도 있었지만 렌즈 모양에 맞춘 안경테 찾기가 쉽지도 않을 것이고

또 흠집난 안경 렌즈가 사실 계속 신경이 쓰였던 터라 그냥 다 새로 바꾸자! 고 생각했다.

시력 검사에서 시력에 변화가 없다는 소식에 속으로 엄청 기뻤다. ㅎ

어쨌든 추천해주신 다양한 안경테를 보면서 사장님께 물어보았다.

'제가 쓰던 안경테와 똑같은 건 없나요?' 라고 물으니

'안경테는 매번 바뀝니다. 똑같은 안경테는 없어요.' 라고 대답하셨다.ㅠ

그래서 예전에 사용하던 것과 비슷한 느낌의 안경테를 찾으셔야 된다며...

어쨌든 가격도 물어보고 써보기도 하며 가장 적절한 안경테를 찾았다.

이전보다 좀 더 가격이 올라간 안경테를 고르긴 했지만

지난 번처럼 코받침이 부러져 다치는 일이 없어야 하고 또 부러지지 않도록 견고해야 하는

(내 옛날 안경은 안경다리 부분이 플라스틱이었다고 한다.ㅠㅠ그래서 이번엔 메탈로 바꾸었다.)

그리고 나에게 잘 어울려야했다.

렌즈는 똑같이 4번의 압축, 그리고 작년보다 더 업그레이드 된 렌즈라 자외선 차단 기능이

업그레이드 됐다고 하셨다.

그래서 약 30만원이 넘는 안경을 맞추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래도 단골이라 이것저것 잘 챙겨주시고, 또 예전에 썼던 안경을 살려서 15,000원짜리 뿔테를 서비스로 해서 스페어 안경을 하나 더 해주셨다.

감사합니다. 사장님

여분의 안경이 필요하다는 사장님 말씀에

오늘의 사건을 되돌아보며 정말 맞는 말이다. 라는 생각을 했다.

항상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생길지

누가 알 수 있을까?

이렇게 오늘의 에피소드를 마무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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