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사실 심하지 않은 근시였고 렌즈를 착용하기 어려운 난시였어서 스마일 라식 수술을 찾고
안경의 불편함에서 벗어났다.
사실 코로나로 인한 마스크 착용이 아니었다면 하지 않았을 수술이겠지만 마스크를 찬 상태에서
항상 습기찬 남편의 안경을 보고 있자니...
짠함이 밀려와 그 해 겨울 당장 스마일 라식 수술을 하자며 권했고, 수술 혹은 시술 날짜를 잡고
다행히 지금까지 큰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다.
때로는 남편이 부럽기도 하지만... 나는 워낙 고도 근시라... 쉽사리 마음 먹기가 ㅜㅜ 어렵다.
이제 안경을 바꾼 이야기로 넘어가자면
1년 전 딸에게 발레 동작을 보여줘라고 이야기했던 그 순간 딸의 뒷발이 나의 안경을 쳐서
내 안경의 코받침이 내 이마를 긁혀버렸던 참 가슴 아픈 일이 있었다.
일주일간 코받침에 긁힌 내 상처는 메디폼을 붙이며 치유의 시간을 가졌고,
그 날 사망한 나의 안경은 곧장 집 근처 안경집으로 가서 좀 더 견고하고
또 잘 어울리는 15만원이 넘는 안경테를 구매하여
최신 기술이라는 4번의 압축 자외선 차단과 함께 총 20만원이 훌쩍 넘는 안경을 맞추고 돌아왔다.
그렇게 잘 쓰고 있었는데...
그게 벌써 작년 6월.
약 1년 정도 지난 것 같아 안경렌즈도 흠집이 많이 나보였고 시력이 혹시 떨어지지는 않았나? 걱정이 들어
안경점에 가봐야겠다. 라고 생각은 했었다.
(사실 나는 성인이 되면 더 이상 시력이 떨어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나도 당연히 처음부터 고도 근시는 아니였다. 분명 자주 갔던 안경점 사장님께서도 시력은 성인이 되어 성장이 멈추면 더 이상 나빠질 일은 크게 없다. 유지한다. 라고 이야기하셨는데...ㅠㅠ 임신과 출산이라는 큰 사건을 간과하고 있었다. 그리고 내 생각에 나는 성인이 된 이후에도 계속 시력이 조금씩 떨어졌던 것 같다. 그러다가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급격하게 나의 시력은 더 떨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그 이후에는 나의 시력이 유지되고 있는지에 대해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 적어도 1년마다.)
그러다가 오늘
집에서 컴퓨터 작업을 하다가 안경을 다시 쓰려고 안경을 만졌을 뿐인데
갑자기 안경 다리가 톡 하고 떨어졌다.
이게 뭐지? 하고 안경을 벗어 살펴보니 이게 나사가 빠진 건지 부러진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집 근처 단골 안경점에서 작년에 맞춘 안경이기에
곧장 안경점을 향해갔다.
안경점 사장님께 이야기를 하니 의아해하시면서 충격을 주셨으니 부러진 것 같다. 라고 말하셨다. ㅠㅠ
난 정말 그냥 만졌을 뿐인데 ㅠㅠ
어쨌든 살펴보시더니 부러진 게 맞다면서 본드로 고정을 해주시겠다고 하셨다.
본드로 붙여주시는 동안 생각을 했는데 어차피 본드로 붙여주셔도 잠시 뿐이고 언젠가는 부서질 껀데 싶어서
본드로 붙인 안경을 다시 보여주셨지만 새로 맞추겠다고 말씀드렸다.
그 동안 본드로 붙인 내 옛날 안경은 여지없이 부서졌다. ㅠㅠ
시력검사를 하고 나니 시력에 변화가 없어서 사실 렌즈를 그대로 사용하고 렌즈 모양에 맞춘
안경테만 구매할 수도 있었지만 렌즈 모양에 맞춘 안경테 찾기가 쉽지도 않을 것이고
또 흠집난 안경 렌즈가 사실 계속 신경이 쓰였던 터라 그냥 다 새로 바꾸자! 고 생각했다.
시력 검사에서 시력에 변화가 없다는 소식에 속으로 엄청 기뻤다. ㅎ
어쨌든 추천해주신 다양한 안경테를 보면서 사장님께 물어보았다.
'제가 쓰던 안경테와 똑같은 건 없나요?' 라고 물으니
'안경테는 매번 바뀝니다. 똑같은 안경테는 없어요.' 라고 대답하셨다.ㅠ
그래서 예전에 사용하던 것과 비슷한 느낌의 안경테를 찾으셔야 된다며...
어쨌든 가격도 물어보고 써보기도 하며 가장 적절한 안경테를 찾았다.
이전보다 좀 더 가격이 올라간 안경테를 고르긴 했지만
지난 번처럼 코받침이 부러져 다치는 일이 없어야 하고 또 부러지지 않도록 견고해야 하는
(내 옛날 안경은 안경다리 부분이 플라스틱이었다고 한다.ㅠㅠ그래서 이번엔 메탈로 바꾸었다.)
그리고 나에게 잘 어울려야했다.
렌즈는 똑같이 4번의 압축, 그리고 작년보다 더 업그레이드 된 렌즈라 자외선 차단 기능이
업그레이드 됐다고 하셨다.
그래서 약 30만원이 넘는 안경을 맞추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래도 단골이라 이것저것 잘 챙겨주시고, 또 예전에 썼던 안경을 살려서 15,000원짜리 뿔테를 서비스로 해서 스페어 안경을 하나 더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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