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가족들과 함께 집에서 텔레비전을 시청하였다.
KBS1에서 하는 '우리말 겨루기' 프로그램을 정말 오랜만에 보게 되었다.
예전에 좋아해서 가끔씩 보기는 했는데, 주중에는 직장 다니랴 아이들 보느랴 텔레비전을 켜서 볼 여유가 없다.
그런데 추석연휴를 맞아 평일에 티비를 보게 되었다.
프로그램을 보는 내내 출연진이 된 것처럼 열심히 퀴즈를 풀었는데 ㅜㅜ
다 틀렸다 ㅠㅠ
그 중에 몇 가지 기억났던 것들을 글로 정리하여 기억해보고자 한다.
★오늘은 '벌이다 VS 벌리다'
'우리말 겨루기' 에 나왔던 문제는 바로 이것이다.
잔치를 벌이다
VS
잔치를 벌리다
이 중에 옳은 문장은 무엇일까요?
나는 '잔치를 벌리다' 가 정답이라고 외쳤다.
그런데 ㅜㅜ 아니었다. (많이 부끄러웠다.)
★벌이다
「동사」
1 【…을】
「1」 일을 계획하여 시작하거나 펼쳐 놓다.
- 잔치를 벌이다.
- 사업을 벌이다.
- 여섯 달 동안 감옥살이를 하고, 지금은 여기 고향에서 청년 운동을 벌이고 있는 사람이었다.≪송기숙, 암태도≫
「2」 놀이판이나 노름판 따위를 차려 놓다.
- 장기판을 벌이다.
- 투전판을 벌이다.
2 【…에 …을】
「1」 여러 가지 물건을 늘어놓다.
- 책상 위에 책을 어지럽게 벌여 두고 공부를 한다.
- 문을 연 곳은 좌판을 벌인 생선 장수들과 쌀가게와 식료품상뿐이었다.≪김용성, 도둑 일기≫
「2」 가게를 차리다.
- 읍내에 음식점을 벌이다.
- 철은 주된 장터인 읍사무소 앞 공터로 가서 전에 윤호 어머니가 전을 벌이고 있던 곳을 찾아보았다.≪이문열, 변경≫
3 【(…과) …을】 ((‘…과’가 나타나지 않을 때는 여럿임을 뜻하는 말이 주어로 온다))
전쟁이나 말다툼 따위를 하다.
- 친구와 논쟁을 벌이다.
- 이틀 동안 적을 외곽으로 유인해 내기 위한 전투를 벌이는 동시에 여수 쪽의 상황 변화에 대처하고 있었다.≪조정래, 태백산맥≫
- 부딪치기만 하면 입씨름을 벌이는 이들은 벌써 이력이 나서 수작의 수가 여간 높지 않다.≪박경리, 토지≫
출처: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View.do
'벌이다' 의 뜻은 다 풀어 쓰면 아래와 같다.
1. 일을 계획하여 시작하거나 펼쳐 놓다.
2. 놀이판이나 노름판 따위를 차려 놓다.
3. 여러 가지 물건을 늘어놓다.
4. 가게를 차리다.
5. 전쟁이나 말다툼 따위를 하다.
★벌리다1
「동사」
【…을】
「1」 둘 사이를 넓히거나 멀게 하다.
- 줄 간격을 벌리다.
- 가랑이를 벌리다.
- 입을 벌리고 하품을 하다.
- 그는 당황한 나머지 두 팔을 벌려 제지하는 몸짓을 지었다.
- 다른 때같이 다락문을 열지 못하고 빠끔하게 틈을 벌리고 가만히 들여다보았다.≪홍명희, 임꺽정≫
「2」 껍질 따위를 열어 젖혀서 속의 것을 드러내다.
- 생선의 배를 갈라 벌리다.
- 밤송이를 벌리고 알밤을 꺼냈다.
「3」 우므러진 것을 펴지거나 열리게 하다.
- 자루를 벌리다.
- 양팔을 옆으로 벌리다.
- 아이는 두 손을 벌려 과자를 조심스레 받았다.
출처: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View.do
벌리다1 의 뜻은 아래와 같다.
1. 둘 사이를 넓히거나 멀게 하다.
2. 껍질 따위를 열어 젖혀서 속의 것을 드러내다.
3. 우므러진 것을 펴지거나 열리게 하다.
★벌리다2
「동사」
일을 하여 돈 따위가 얻어지거나 모이다. ‘벌다’의 피동사.
- 돈이 벌리다.
출처: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View.do
벌이다2 의 뜻은
'일을 하여 돈 따위가 얻어지거나 모이다. '벌다' 의 피동사이다.
그럼 '우리말 겨루기' 에서 나왔던
잔치를 벌이다 VS 잔치를 벌리다 의 정답은 바로
'잔치를 벌이다.' 였다.
'일을 계획하여 시작하거나 펼쳐 놓다' 를 의미하여 사용된 '벌이다' 이므로
'잔치를 벌이다.' 가 옳은 문장이다.
그럼 잘 이해했는지 문제를 내보도록 하겠다.
일을 벌이다. vs 일을 벌리다.
정답을 다 알아챘으리라 믿는다.
정답은 바로 '일을 벌이다.' 이다.
'일을 계획하여 시작하거나 펼쳐 놓다.' 의미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일을 벌리다.' 가 아니라 '일을 벌이다.' 가 옳은 문장이다.
'돈이 벌린다' 는 표현도 옳은 문장/ '돈이 벌인다.' 로 사용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
그 외에도 '벌리다' 는 둘 사이를 넓히거나 멀게 하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임을 기억해서
'벌이다' 와 헷갈려 사용하지 않도록 조심해야할 것 같다.
'물건을 벌려 놓고' 라는 말도 자주 사용하는데 이건 잘못된 표현이다.
'물건을 벌여 놓고' 가 옳은 표현이다. (여러 가지 물건을 늘어놓다.)
'벌이다' 와 '벌리다' 의 다양한 뜻을 꼼꼼히 읽어보며 사용하는 문장에 어떤 뜻인지를 파악해서
바르게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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