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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우리가 사용하는 말 바로 알기

벌이다 vs 벌리다 (언제 써야 옳을까요?)

by 행복한쥬이 2021.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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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가족들과 함께 집에서 텔레비전을 시청하였다.
KBS1에서 하는 '우리말 겨루기' 프로그램을 정말 오랜만에 보게 되었다.
출처: 네이버 검색결과 (https://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nexearch&sm=top_hty&fbm=1&ie=utf8&query=%EC%9A%B0%EB%A6%AC%EB%A7%90+%EA%B2%A8%EB%A3%A8%EA%B8%B0)

 

예전에 좋아해서 가끔씩 보기는 했는데, 주중에는 직장 다니랴 아이들 보느랴 텔레비전을 켜서 볼 여유가 없다.

그런데 추석연휴를 맞아 평일에 티비를 보게 되었다.

프로그램을 보는 내내 출연진이 된 것처럼 열심히 퀴즈를 풀었는데 ㅜㅜ 

다 틀렸다 ㅠㅠ

그 중에 몇 가지 기억났던 것들을 글로 정리하여 기억해보고자 한다.

★오늘은 '벌이다 VS  벌리다'

 

'우리말 겨루기' 에 나왔던 문제는 바로 이것이다.

 

잔치를 벌이다
VS
잔치를 벌리다


이 중에 옳은 문장은 무엇일까요?

 

나는 '잔치를 벌리다' 가 정답이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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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ㅜㅜ 아니었다. (많이 부끄러웠다.)

 

★벌이다

「동사」

1 【…을】

「1」 일을 계획하여 시작하거나 펼쳐 놓다.

  • 잔치를 벌이다.
  • 사업을 벌이다.
  • 여섯 달 동안 감옥살이를 하고, 지금은 여기 고향에서 청년 운동을 벌이고 있는 사람이었다.≪송기숙, 암태도≫

「2」 놀이판이나 노름판 따위를 차려 놓다.

  • 장기판을 벌이다.
  • 투전판을 벌이다.

2 【…에 …을】

「1」 여러 가지 물건을 늘어놓다.

  • 책상 위에 책을 어지럽게 벌여 두고 공부를 한다.
  • 문을 연 곳은 좌판을 벌인 생선 장수들과 쌀가게와 식료품상뿐이었다.≪김용성, 도둑 일기≫

「2」 가게를 차리다.

  • 읍내에 음식점을 벌이다.
  • 철은 주된 장터인 읍사무소 앞 공터로 가서 전에 윤호 어머니가 전을 벌이고 있던 곳을 찾아보았다.≪이문열, 변경≫

3 【(…과) …을】 ((‘…과’가 나타나지 않을 때는 여럿임을 뜻하는 말이 주어로 온다))

전쟁이나 말다툼 따위를 하다.

  • 친구와 논쟁을 벌이다.
  • 이틀 동안 적을 외곽으로 유인해 내기 위한 전투를 벌이는 동시에 여수 쪽의 상황 변화에 대처하고 있었다.≪조정래, 태백산맥≫
  • 부딪치기만 하면 입씨름을 벌이는 이들은 벌써 이력이 나서 수작의 수가 여간 높지 않다.≪박경리, 토지≫

출처: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View.do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stdict.korean.go.kr

 

'벌이다' 의 뜻은 다 풀어 쓰면 아래와 같다.

1. 일을 계획하여 시작하거나 펼쳐 놓다.

2. 놀이판이나 노름판 따위를 차려 놓다.
3. 여러 가지 물건을 늘어놓다.
4. 가게를 차리다.
5. 전쟁이나 말다툼 따위를 하다.

★벌리다1

「동사」

【…을】

「1」 둘 사이를 넓히거나 멀게 하다.

  • 줄 간격을 벌리다.
  • 가랑이를 벌리다.
  • 입을 벌리고 하품을 하다.
  • 그는 당황한 나머지 두 팔을 벌려 제지하는 몸짓을 지었다.
  • 다른 때같이 다락문을 열지 못하고 빠끔하게 틈을 벌리고 가만히 들여다보았다.≪홍명희, 임꺽정≫

「2」 껍질 따위를 열어 젖혀서 속의 것을 드러내다.

  • 생선의 배를 갈라 벌리다.
  • 밤송이를 벌리고 알밤을 꺼냈다.

「3」 우므러진 것을 펴지거나 열리게 하다.

  • 자루를 벌리다.
  • 양팔을 옆으로 벌리다.
  • 아이는 두 손을 벌려 과자를 조심스레 받았다.

출처: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View.do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stdict.korean.go.kr

 

벌리다1 의 뜻은 아래와 같다.

1. 둘 사이를 넓히거나 멀게 하다.
2. 껍질 따위를 열어 젖혀서 속의 것을 드러내다.
3. 우므러진 것을 펴지거나 열리게 하다.

★벌리다2

「동사」

일을 하여 돈 따위가 얻어지거나 모이다. ‘벌다’의 피동사.

  • 돈이 벌리다.

출처: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View.do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stdict.korean.go.kr

 

벌이다2 의 뜻은
'일을 하여 돈 따위가 얻어지거나 모이다. '벌다' 의 피동사이다.

그럼 '우리말 겨루기' 에서 나왔던 

잔치를 벌이다 VS 잔치를 벌리다 의 정답은 바로

'잔치를 벌이다.' 였다.

'일을 계획하여 시작하거나 펼쳐 놓다' 를 의미하여 사용된 '벌이다' 이므로

'잔치를 벌이다.' 가 옳은 문장이다.


그럼 잘 이해했는지 문제를 내보도록 하겠다.

일을 벌이다. vs 일을 벌리다.

 


정답을 다 알아챘으리라 믿는다.

정답은 바로 '일을 벌이다.' 이다.

'일을 계획하여 시작하거나 펼쳐 놓다.' 의미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일을 벌리다.' 가 아니라 '일을 벌이다.' 가 옳은 문장이다.


'돈이 벌린다' 는 표현도 옳은 문장/ '돈이 벌인다.' 로 사용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

그 외에도 '벌리다' 는 둘 사이를 넓히거나 멀게 하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임을 기억해서

'벌이다' 와 헷갈려 사용하지 않도록 조심해야할 것 같다.

'물건을 벌려 놓고' 라는 말도 자주 사용하는데 이건 잘못된 표현이다.

'물건을 벌여 놓고' 가 옳은 표현이다. (여러 가지 물건을 늘어놓다.)

'벌이다' 와 '벌리다' 의 다양한 뜻을 꼼꼼히 읽어보며 사용하는 문장에 어떤 뜻인지를 파악해서

바르게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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