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쓱하다' 는 1. 어울리지 않게 키가 크다./2. 무안을 당하거나 흥이 꺾여 어색하고 열없다. 사실 2번의 뜻은 잘 알고 있었고, 보통 사용할 때 2번의 뜻으로 많이 썼었다. 그런데 1번의 뜻은 처음 알았다. '어울리지 않게 키가 크다' 를 표현하는 말이 '머쓱하다' 였다.
그럼 문제를 해결해보자!
문제: 무엇이 옳을까요?
1-1. 그는머쓱하게키만 크다. (O)
'머쓱하다' 의 1번의 뜻처럼 어울리지 않게 키가 크다. 의 의미로 사용되었으므로 옳은 문장이다.
vs
1-2. 그는머슥하게키만 크다. (X)
2-1. 나는 그 순간머쓱한표정을 지었다. (O)
'머쓱하다' 의 2번 뜻처럼 무안을 당하거나 흥이 꺾여 어색하고 열없다. 의 의미로 사용되었으므로
옳은 문장이다.
vs
2-2. 나는 그 순간머슥한표정을 지었다. (X)
'머슥하다' 는 없는 단어이다. '머쓱하다' 가 정답.
출처: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머슥하다' 를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검색하면
'머슥하다→머쓱하다' 로 되어 있는 검색결과를 얻게 된다.
지난 글에도 설명했듯이 →표는 잘못된 단어를 올바른 단어로 연결시켜주는 표시이다.
그러므로 '머슥하다' 는 잘못된 단어, 없는 단어이다.
그리고 하나 더 멀쑥하다를 살펴보자! 머쓱하다와 비슷하게는 생겼지만 다른 뜻을 가졌다. 사용할 때 헷갈릴 수도 있을 것 같아 정리해보려고 한다.
멀쑥-하다
출처: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형용사」
「1」 지저분함이 없이 훤하고 깨끗하다.
멀쑥한옷차림.
나들이를 할 정도의 신분들이고 보니 얼굴 때깔도 웬만큼 물때를 벗었고, 차림들도 한결멀쑥했다.≪김원일, 불의 제전≫
「2」 멋없이 키가 크고 물러 옹골찬 데가 없다.
폐허가 되어 버린 그 집 뜰에는멀쑥하게자란 소나무만이 바람에 흔들거리고 있었다.
몸이 형편없이 야위었고 키만멀쑥했다.≪황석영, 몰개월의 새≫
'멀쑥하다' 의 두 번째 뜻과 '머쓱하다' 의 첫 번째 뜻이 비슷하긴 하다. 그러나 정확하게 따지면 문장에서 구별해서 사용해야 한다.
오늘은 '머쓱하다' 와 '멀쑥하다' 이렇게 두 가지 단어를 배워보았다. '머슥하다' 로 사용하지 않고 '머쓱하다' 로 사용하기 그리고 '머쓱하다' 와 '멀쑥하다' 는 뜻 구분하여 사용하기!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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