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를 부치다.
편지를 붙이다.
종이에 풀을 부치다.
종이에 풀을 붙이다.
자주 사용하지만 올바르게 사용하기는 어려운 단어이다.
막상 사용하려고 하면 "이렇게 쓰는 게 맞는 건가?" 당황스럽기도 하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사이트에 들어가서 단어를 검색해 보았다.
부치다 1
「동사」
【…에/에게】
모자라거나 미치지 못하다.
- 그 일은 힘에 부친다.
- 나는 아직도 그에게는 실력이 부친다.
- 그 일은 이제 기력이 부쳐 할 수 없다.
- 그는 긴 여행에 체력이 부쳐서 집에서 꼼짝하지 않고 쉬고 있었다.
- 그는 이십 리나 삼십 리를 걸어도 힘에 부치어 쉬자고 할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김동리, 등신불≫
부치다 2
「동사」
1 【…을 …에/에게】【 …을 …으로】
편지나 물건 따위를 일정한 수단이나 방법을 써서 상대에게로 보내다.
- 편지를 부치다.
- 아들에게 학비와 용돈을 부치다.
- 편지를 집으로 부치다.
- 짐을 외국으로 부치다.
- 옷을 아들이 사는 기숙사로 부치다.
- 이번에 서울 올라가면 그 돈은 즉시 우편으로 부쳐 드리리다.≪홍성원, 무사와 악사≫
2 【…을 …에】
「1」 어떤 문제를 다른 곳이나 다른 기회로 넘기어 맡기다.
- 안건을 회의에 부치다.
- 임명 동의안을 표결에 부치다.
- 인권 침해 책임자를 재판에 부쳐 처벌하였다.
- 정부는 중요 정책을 국민 투표에 부쳤다.
「2」 어떤 일을 거론하거나 문제 삼지 아니하는 상태에 있게 하다.
- 회의 내용을 극비에 부치다.
- 여행 계획을 비밀에 부치다.
- 세상에 떠도는 얘기 같은 것 불문에 부치겠다 그러던가요?≪박경리, 토지≫
「3」 원고를 인쇄에 넘기다.
- 접수된 원고를 편집하여 인쇄에 부쳤다.
「4」 마음이나 정 따위를 다른 것에 의지하여 대신 나타내다.
- 논개는 길게 한숨을 뿜은 뒤에 진주 망한 한을 시에 부쳐 바람에 날린다.≪박종화, 임진왜란≫
「5」 먹고 자는 일을 제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하다.
- 삼촌 집에 숙식을 부치다.
- 당분간만 밥은 주인집에다 부쳐 먹기로 교섭했다.≪최정희, 인간사≫
- 집도 절도 없는 사람이니 다른 데 갈 데 있나. 같이 오자던 사람의 집에 가서 몸을 부치고 있었네.≪홍명희, 임꺽정≫
3 【…에】 ((주로 ‘부쳐’, ‘부치는’ 꼴로 쓰여))
어떤 행사나 특별한 날에 즈음하여 어떤 의견을 나타내다. 주로 글의 제목이나 부제(副題)에 많이 쓰는 말이다.
- 한글날에 부쳐.
- 식목일에 부치는 글.
- 젊은 세대에 부치는 서(書).
부치다 3
「동사」
【…을】
논밭을 이용하여 농사를 짓다.
- 부쳐 먹을 내 땅 한 평 없다.
- 요새 남의 땅 부치고 있다는 작자들이 소작 준 본정은 모르고 제 세상인 듯 설치고 있으니 하도 기가 막혀서….≪송기숙, 암태도≫
- 그가 여태껏 도지로 부치던 논을 내년부터는 반작으로 해 달란 것이었다.≪황순원, 카인의 후예≫
부치다 4
「동사」
【…을】
번철이나 프라이팬 따위에 기름을 바르고 빈대떡, 저냐, 전병(煎餠) 따위의 음식을 익혀서 만들다.
- 달걀을 부치다.
- 전을 부치다.
- 어머니가 부엌에서 빈대떡을 부치고 계신다.
부치다 5
「동사」
【…을】
부채 따위를 흔들어서 바람을 일으키다.
- 부채를 부치다.
- 그는 신문지로 연방 바람을 부치면서 신기하다는 듯 가게 안을 둘러보았다.≪황석영, 한 씨 연대기≫
붙이다
「동사」
1 【…에 …을】
「1」 맞닿아 떨어지지 않게 하다. ‘붙다’의 사동사.
- 봉투에 우표를 붙이다.
- 메모지를 벽에 덕지덕지 붙이다.
- 난로가 교실 한복판에 있어서 꽤 긴 연통은 이미 그 친구 덕에 온몸이 만신창이로 반창고를 붙이고 있었다.≪박완서, 오만과 몽상≫
「2」 불을 일으켜 타게 하다. ‘붙다’의 사동사.
- 연탄에 불을 붙이다.
- 담뱃불을 붙이다.
- 성냥불을 초 끝에 붙이고 만수향을 피웠다.≪한승원, 해일≫
「3」 조건, 이유, 구실 따위를 딸리게 하다. ‘붙다’의 사동사.
- 계약에 조건을 붙이다.
- 그는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이유를 꼭 붙여야 직성이 풀린다.
- 왜, 그랬을까, 하얼빈에서 북만주 일대를 더듬어 나가려 했었는데 이런저런 구실을 붙이고 이곳저곳 머뭇거리다가 왜 신징으로 돌아왔을까.≪박경리, 토지≫
「4」 식물이 뿌리를 내리게 하다. ‘붙다’의 사동사.
- 땅에 뿌리를 붙이다.
「5」 주가 되는 것에 달리게 하거나 딸리게 하다. ‘붙다’의 사동사.
- 본문에 주석을 붙이다.
- 인용을 하면 반드시 그곳에 각주를 붙여야 한다.
「6」 내기를 하는 데 돈을 태워 놓다.
- 내기에 1000원을 붙이다.
「7」 신체의 일부분을 어느 곳에 대다.
- 아랫방의 들창만 열어 놓고 장지문을 닫아건 숙희는 차가운 방바닥에 등을 붙이고 누워 있다.≪박경리, 토지≫
- 나는 철조망에 얼굴을 붙이고 말뚝에 매인 개와 축사 속에 들어 있는 개들이 혀를 헐떡거리면서 짖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최인호, 미개인≫
「8」 『민속』 윷놀이에서, 말을 밭에 달다.
- 세 번째 말을 붙이다.
2 【…에/에게 …을】
「1」 【…을 (…과)】 ((‘…과’가 나타나지 않을 때는 여럿임을 뜻하는 말이 목적어로 온다)) 물체와 물체 또는 사람을 서로 바짝 가깝게 하다. ‘붙다’의 사동사.
- 가구를 벽에 붙이다.
- 엄마는 아이를 자기 옆에 딱 붙여 놓고는 주위를 살피기 시작했다.
- 성우는 열을 맞추어 언덕을 하얗게 덮고 있는 수천 개의 묘비에 눈이 질려 잠시 땅에 발을 붙이고 서 있었다.≪이원규, 훈장과 굴레≫
「2」 바로 옆에서 돌보게 하다. ‘붙다’의 사동사.
- 중환자에게 간호사를 붙이다.
- 아이에게 가정 교사를 붙여 주다.
- 우리는 방문단의 신변 보호를 위해 경호원을 붙이기로 결정했다.
「3」 어떤 것을 더하게 하거나 생기게 하다. ‘붙다’의 사동사.
- 운동을 해서 다리에 힘을 붙였다.
- 식당에서의 일은 아이에게 음식을 하는 요령을 붙여 주는 역할을 했다.
「4」 이름이 생기게 하다. ‘붙다’의 사동사.
- 순우리말 이름을 수출 상품에 붙이다.
- 사물에 이름을 붙이는 데에 있어서도 우리는 청각적인 이미지를 갖다 쓰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이어령,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 여행 철학이란 제목을 붙이고 보니, 제목만은 그럴듯하나 사실 그 내용인즉은 별로 신통치 못하다.≪김진섭, 인생 예찬≫
「5」 【(…과) …을】 ((‘…과’가 나타나지 않을 때는 여럿임을 뜻하는 말이 주어로 온다)) 어떤 감정이나 감각을 생기게 하다. ‘붙다’의 사동사.
- 공부에 흥미를 붙이다.
- 새로 사귄 친구에게 정을 붙이고 나니 이제는 헤어지고 싶지 않다.
- 아이와 정을 붙이고 나니 떨어지기가 싫다.
「6」 말을 걸거나 치근대며 가까이 다가서다.
- 옆 사람에게 농담을 붙이다.
- 마님은 순제가 나가는 뒷모양을 바라보며 심심하게 앉아 있는 명신이에게 말을 붙이고 마루 끝에 와서 앉는다.≪염상섭, 취우≫
- 담배를 피우는 불량한 고등학생들이 남자들보다 더욱 불량해 보이는 여고생들에게 수작을 붙이는 희롱을 멀거니 쳐다보았다.≪안정효, 하얀 전쟁≫
「7」 기대나 희망을 걸다.
- 앞날에 대한 희망을 붙이다.
- 이제 우리는 다 늙었으니 한창 커 가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붙이고 사는 것이 큰 낙이다.
- 그것은 그가 마지막으로 소망을 붙이고 다니던 무관 학교까지도 중도에 그만두고 시골집으로 내려오지 않으면 안 되었기 때문이다.≪이기영, 봄≫
「8」 어떤 놀이나 일, 단체 따위에 참여하게 하다. ‘붙다’의 사동사.
- 너희들끼리만 놀지 말고 나를 좀 붙여 줘라.
- 그는 재주가 많으니 우리 일에 붙이면 도움이 될 거야.
3 【…을】
「1」 목숨이나 생명 따위를 끊어지지 않게 하다. ‘붙다’의 사동사.
- 목숨을 붙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였다.
- 하루하루 목숨을 붙이고 산다는 게 정말 지긋지긋하여 죽고 싶은 심정뿐입니다.≪황석영, 어둠의 자식들≫
「2」 남의 뺨이나 볼기 따위를 세게 때리다.
- 상대편의 따귀를 한 대 붙이다.
「3」 ((주로 ‘번호’, ‘순서’ 따위와 함께 쓰여)) 큰 소리로 구령을 외치다.
- 번호를 붙여서 일렬로 들어간다.
4 【…을 (…과) …을】 ((‘…과’가 나타나지 않을 때는 여럿임을 뜻하는 말이 목적어로 온다))
「1」 겨루는 일 따위를 서로 어울려 시작하게 하다. ‘붙다’의 사동사.
- 주인과 손님을 흥정을 붙이다.
- 동네 불량배를 다른 지역 불량배와 싸움을 붙였다.
- 두 회사를 경쟁을 붙이다.
「2」 암컷과 수컷을 교합시키다. ‘붙다’의 사동사.
- 암퇘지와 수퇘지를 교미를 붙이다.
- 튼튼한 놈들끼리 교미를 붙여야 새끼가 튼실하다.
5 【…을 (…과)】 ((‘…과’가 나타나지 않을 때는 여럿임을 뜻하는 말이 목적어로 온다))
(속되게) 남녀를 가까이 지내게 하거나 성교(性交)하게 하다. ‘붙다’의 사동사.
- 누군가 그 남자를 모함하려고 그 남자를 다른 여자와 붙이려고 한 것 같다.
- 아무래도 내가 그 두 사람을 붙인 것이 뒤탈이 있을 것 같아 겁이 난다.
"붙이다"와 "부치다"를 알아보았다.
편지를 부치다.
편지를 붙이다.
종이에 풀을 부치다.
종이에 풀을 붙이다.
그럼 이 문장에서 옳은 문장을 찾아보자.
1. 편지를 부치다? 편지를 붙이다?
부치다2 의 편지나 물건 따위를 일정한 수단이나 방법을 써서 상대에게로 보내다. 를 보면
"편지를 부치다" 가 맞다.
2. 종이에 풀을 부치다? 종이에 풀을 붙이다? 맞닿아 떨어지지 않게 하다. 를 보면
"종이에 풀을 붙이다" 가 맞다.
많은 뜻을 가지고 있는 붙이다와 부치다.
하지만 조금만 신경써서 쓰다보면 각각의 경우에 맞게 잘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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