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쩍번쩍하다' 와 관련된 단어로는 '뻔쩍뻔쩍하다', '번쩍거리다', '번쩍대다', '뻔쩍거리다', '뻔쩍대다', '뻔쩍', '번쩍' 이 있다.
앞에서 나온 문제의 정답을 확인해 보자!
문제
1번번쩍번쩍한불빛이 나타났다. (O)
vs
2번삐까번쩍한불빛이 나타났다. (X)
정답은 1번 번쩍번쩍한 불빛이 나타났다. 이다.
번쩍번쩍한, 번쩍번쩍하다 (O)
삐까번쩍한, 삐까번쩍하다 (X)
내용을 정리하다가 '삐가번쩍하다' 는 '삐까' + '번쩍' 으로 구성된 단어 임을 알게 되었다. 여기서 '삐까' 는 일본어에서 온 말로 일본어의 의태어에서 온 것이다. '비까번쩍' 은 '비까' 와 국어의 의태어 '번쩍' 이 결합한 말로 '번쩍번쩍하다' 로 순화해서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 '삐까' 를 계속 생각하니 갑자기 포켓몬스터의 '피카츄' 가 생각났고 '피카츄' 의 의성어 '삐까삐까' 단어와 이 '삐까' 가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닐까? 궁금해졌다. 피카츄도 전기 공격을 사용하는 포켓몬이고 이 때 발생하는 전기 에너지가 빛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번쩍번쩍한' 것이기 때문에 이래서 '삐까삐까' 라는 말을 하는 것일까?
궁금해졌다. 그래서 검색하니 아래와 같은 기사를 읽게 되었다.
[최유경의 알쏭달쏭 일본어75] ‘삐까삐까(ピカピカ)’한 빛을 내는 피카츄(ピカチュウ)와 히로시마의 피카(ピカ)
‘피카츄’는 간난 아기의 옹알이처럼 “피카-피카-(ピ〜カ〜!ピ〜カ〜!)”만 외칩니다. 달랑 그 두 마디 밖에는 하지 못하는 ‘피카츄’이지만, 그 두 마디로 희로애락의 감정을 다 표현합니다. 이런 ‘피카츄’를 보고 있노라면 누군가와 진정으로 소통하는 데에는 그다지 많은 말이 필요 없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런데 저는 처음 ‘피카츄’가 ‘피카피카’를 외치는 소리를 들었을 때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히로시마(広島)와 나가사키(長崎)에 원폭(原爆)이 투하될 때 강력한 빛을 발산하는 섬광이 도시 전체를 뒤덮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지역 사람들은 원폭을 ‘피카’, 혹은 번쩍하는 섬광 후에 쿵(ドン) 하는 소리를 내서 ‘피카동(ピカドン)’이라고 부릅니다. ‘피카츄’에서 원폭의 ‘피카’를 연상하는 것이 저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원폭 투하지의 사람 중 일부는 불편한 기색을 내보이기도 했습니다.
지금 일본에서도 원폭의 ‘피카’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원폭을 왜 ‘피카’로 불렀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피카츄’는 그저 귀여운 게임 속 캐릭터에 불과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원폭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던 사람들에게 ‘피카’는 전기를 모야 악당을 물리치는 귀여운 캐릭터일 수만은 없습니다.
다시는 하늘에서 ‘피카’를 보는 일이 없기를, 원폭을 사용하려는 세력이 있다면 그런 사람들을 ‘피카츄’가 물리쳐 주기를 한번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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