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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우리가 사용하는 말 바로 알기

비끼다vs비키다, 무엇이 다를까요?

by 행복한쥬이 2022.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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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1번 태풍이 우리나라를 비껴갔다.

vs

2번 태풍이 우리나라를 비켜 갔다.

 

1번? 비껴 (비끼다)

2번? 비켜 (비키다)

어떤 표현이 옳은 것일까?

오늘은 '비끼다''비키다' 에 대해 함께 알아보자!



★비끼다

「동사」

1 【…에】

「1」 비스듬히 놓이거나 늘어지다.

  • 밤하늘에 남북으로 비낀 은하수.
  • 이윽고 검은 그림자가 푸른 달빛에 비끼었다….≪김동리, 사반의 십자가≫
  • 밖은 그동안 훤히 동이 터서, 하늘에 비낀 구름들이 연보랏빛으로 곱게 물들었다.≪홍성원, 육이오≫

「2」 비스듬히 비치다.

  • 주막의 눈썹차양에 하오의 마지막 햇살이 느슨하게 비끼기 시작했다.≪문순태, 타오르는 강≫
  • 놀이 짙게 비낀 유리창이 먼저 명훈의 눈을 찔러 왔다.≪이문열, 변경≫

「3」 얼굴에 어떤 표정이 잠깐 드러나다.

  • 그의 눈가에 차가운 웃음이 잠시 비꼈다.
  • 나는 차성희의 얼굴에…홍조가 비낀 것을 보았다.≪이병주, 행복어 사전≫

2 【…을】

비스듬히 놓거나 차거나 하다.

  • 유리창이 덜거덩거리는 다방 안은 웅성거리고, 바로 앞에는 분노에 찬 숙이가 고개를 비낀 채 앉아 있고….≪황순원, 나무들 비탈에 서다≫

출처: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View.do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stdict.korean.go.kr

 

'비끼다'
1-1. 비스듬히 놓이거나 늘어지다.
1-2. 비스듬히 비치다.
1-3. 얼굴에 어떤 표정이 잠깐 드러나다.

2. 비스듬히 놓거나 차거나 하다.


★비키다

「동사」

1 【…으로】

무엇을 피하여 있던 곳에서 한쪽으로 자리를 조금 옮기다.

  • 길에서 놀던 아이가 자동차 소리에 깜짝 놀라 옆으로 비켰다.

2 【…을】

「1」 방해가 되는 것을 한쪽으로 조금 옮겨 놓다.

  • 통로에 놓였던 쌀독을 옆으로 비켜 놓았다.

「2」 무엇을 피하여 방향을 조금 바꾸다.

  • 종수는 얼른 대답을 하지 않고 질천이를 조금 비켜 저쪽으로 길게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송기숙, 자랏골의 비가≫
  • 나는 힘차게 어깨를 흔들어 누나의 손을 뿌리쳤다. 그리고 사람들을 비켜 가며 빨리빨리 걸었다.≪김승옥, 염소는 힘이 세다≫

「3」 ((‘길’이나 ‘자리’ 따위와 함께 쓰여)) 다른 사람을 위하여 있던 자리를 피하여 다른 곳으로 옮기다.

  • 상여가 지나가자 그들은 묵묵히 길을 비켜 주었고 배행하는 문상꾼 삼십여 명의 동학 군사들도 그냥 통과시키고 있었다.≪유현종, 들불≫
  • 젊은이들은 웅보한테 인사닦음을 한 뒤에 슬그머니 방에서 나갔다. 오랜만에 만난 형제를 위해 자리를 비켜 주는 듯싶었다.≪문순태, 타오르는 강≫

출처: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View.do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stdict.korean.go.kr

 

'비키다'
1. 무엇을 피하여 피하여 있던 곳에서 한쪽으로 자리를 조금 옮기다.

2-1. 방해가 되는 것을 한쪽으로 조금 옮겨 놓다.
2-2. 무엇을 피하여 방향을 조금 바꾸다.
2-3. 다른 사람을 위하여 있던 자리를 피하여 다른 곳으로 옮기다.


'비끼다' 와 '비키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두 낱말의 뜻을 찾아보았다.
읽어보아도 너무 비슷해서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각 단어의 뜻에 자주 반복해서 나오는 단어에 집중하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비끼다' 는 '비스듬히'
'비키다' 는 '방향을 바꾸다', '옮기다' 의 뜻으로
구별할 수 있다.

그럼 문제의 정답을 확인해 보자!

문제

1번 태풍이 우리나라를 비껴갔다. (O)

vs

2번 태풍이 우리나라를 비켜 갔다. (X)

 

정답은 1번 태풍이 우리나라를 비껴갔다. 이다.

이 표현에서는 '비끼다' 가 옳은 표현이다.

태풍이 비스듬히 우리나라 옆으로 지나갔다는 의미로

'비끼다' 를 써야 한다.

 

예문들을 살펴보면 '비끼다' 는
햇살, 노을, 구름 등 무생물을 주어로 하여 '비스듬하게 옆으로 지나간다.' 의
의미로 사용되며,
'비키다' 는 직접 부딪쳐 마주했을 때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
방향을 바꾸었다. 는 의미로 사용된다.

*여기서 '비껴가다' 는 한 단어이므로 띄어쓰지 않지만
'비켜 가다' 는 한 단어가 아니므로 띄어 쓴다.

여름이면 항상 '태풍' 소식을 들었는데,
태풍이 우리나라를 비켜 갔다?
태풍이 우리나라를 비껴갔다? 의 정확한 표현을
모르고 있었다는 게 민망할 뿐이다.
이 경우에서는 '비끼다' 를 사용해야 한다는 사실!
잊지 말고 올바르게 기억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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