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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교육과 육아

7살(만5세) 우리 딸, 안경을 쓰게 되다.

by 행복한쥬이 2022.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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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유치원 선생님께 연락이 왔다.

어머님, 우리 OO이가 앞이 잘 안 보이는지 칠판에 적혀 있는 글씨 보려고
계속 앞으로 나오네요.
잘 안 보인다고 이야기도 하구요.
안과 한 번 가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 연락드립니다.

띠롱.

청천벽력...

일단 안과에 가서 검사를 받아야 정확하게 알 수 있으니

안과를 다녀왔다.

 

 

시력검사를 하는 딸을 보는데
딸이 0.3 아래로는 숫자를 읽지 못하였다.
의사 선생님을 만나기 전이었지만
아... 우리 딸이 눈이 잘 안 보이는 구나.. 싶어 마음이 아팠다.

 

의사선생님을 만나러 진료실에 들어갔다.

어머님, 시력이 안나오네요.
이 상태라면 바로 안경을 쓰셔야 한다고..
그래도 정확한 도수 측정을 위해
오늘 동공확장제 약을 넣은 후
일주일 후에 다시 안과 내원해주시면
검사 진행하겠습니다.
라고 이야기해주셨다.

OH MY GOD

세상에 우리 딸이 눈이 나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안과 방문 전에 아직 시력검사가 이른 것은 아닌가? 

지금은 시력이 자리잡고 있을 때라 정확한 측정이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반신반의하며 갔는데...

시력이 나쁘다니.. 정말 충격을 받았다.

외관상 눈도 크고 사람 달라진 거나 여러가지 바뀐 거나 이런 것들을 잘 발견하는 편이라

우리 딸 눈 좋네 ㅋ 이런 이야기를 곧잘 했었는데

우리 딸이 보고 있던 세상은 어떤 세상이었던건지

1.0 까지 시력이 올라왔어야 했는데

이게 올라오지 못하고 멈췄다가 시력이 낮아지게 된 건지...

우리 딸이 보고 있던 세상은 항상 BLUR 효과의 세상이었던 건지

별의별 생각이 다 났다.

그런 것 치고 너무 일상적인 생활에 문제가 없었던 터라..

정말 선생님의 발견이 아니었다면

초등학교 가서야 알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엄마, 아빠 모두 안경을 쓰니, 즉 시력이 좋지 않으니 당연히 아들, 딸 모두 안경을 써야 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우리 큰 아들은 초2, 1학년 때 1.0 시력 2학년 0.9 시력 유지중이다. 그래서 아들 안경 쓸 타이밍이 최대한 늦었으면 좋겠다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딸 시력이 0.3이라니... 이런 믿을 수가 없었다. 영유아 건강검진을 코로나 이유로 약 3년간 잘 받지 못한 것도 있고 아이의 생활을 되돌아보니 텔레비전이 잘 안보인다고 바로 앞에 가서 보기도 하고 늘 가까이에서 동영상 시청을 하며, 꽤 긴 시간동안 영상을 보도록 내버려둔 일이 생각났다...

일주일 후 다시 안과를 방문했다.

역시나 안경을 써야 한다는 의사선생님의 이야기와 안경점에서 안경을 맞출 수 있도록 '안경처방전' 을 써주셨다.

처방전에 적힌 도수는  -1.5 였다.

 

의사선생님께 물어봤다.

나: 집에서 제가 해줄 수 있는 게 뭘까요?

의사선생님: 3개월마다 정기검진 받으시구요.
가까이서 보지 않도록 해주세요.

나: 선생님 궁금한 게 있는데요.
딸이 잘 안 보여서 가까이 가서 텔레비전을 본 걸까요?
아니면 가까이서 텔레비전을 보다 보니
눈이 나빠진 걸까요?

의사선생님: 어머님, 그건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의 문제와 같습니다.

나: 아.. 네 알겠습니다.

의사선생님: 따님이 눈이 안 좋은 편인데, 간혹 1% 정도의 아이에서 약시가 나타납니다.

나: 약시가 무엇인가요?

의사선생님: 약시란 시력을 교정해도, 즉 안경을 써도 교정 시력이 좋아지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아이는 안경을 써서 계속 더 잘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 교정시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안경 꾸준히 쓸 수 있도록 해주세요.



안경을 맞추러 아는 언니가 소개해 준 안경 집에 갔다.

언니도 아들 안경 맞출 때 렌즈를 근시완화렌즈로 맞췄다고 했다. 언니는 독일산으로 주문했다고 했지만 우리는 독일산까지는 못하겠고 국내산으로 2번 압축 렌즈로 안경 렌즈를 맞췄다. 2번을 압축해야 한다니 아.. 우리 딸 시력이 정말 좋지 않구나. 싶었다.

나도 안경을 쓰는데 시력이 나쁘니... 렌즈를 4번 압축해서 안경을 맞추는데, 딸은 벌써 2번 압축이라니 ㅜㅜ 나도 초등학교 4학년이 되어서야 안경을 썼는데.. 흑흑

이렇게 된 거 어쩌겠는가? 좀 더 주의깊게 아이를 살피고 시력이 빨리 나빠지지 않도록 도와주는 일 밖에

 

어쨌든 정말 예상하지도 못한 딸의 근시와 안경을 쓰게 된 일을 겪으며
정말 인생이란 알 수 없구나!
우리 딸 건강은 큰 문제 없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살았는데
시력이 이렇게 안 좋을 줄 누가 알았을까? ㅠㅠ
그래도 시력 말고는 정말
건강하게 잘 자라온 우리 딸이라서
너무너무 감사하다!

안 좋아진 눈이 다시 좋아질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천천히 시력이 나빠지도록 돕는 일 밖에는 없을 것 같다.

성인이 되어 본인이 원하면 라식을 하던지 렌즈를 끼면 되니
그 자라는 동안 시력으로 인해 아이가 어려움을 겪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안경 쓰고 교정시력이 잡혀
아이가 세상을 깨끗하게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우리 딸 그 동안 고생했어!
좀 더 일찍 발견했으면 좋았겠지 싶지만.
그래도 지금이라도 발견할 수 있어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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