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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우리가 사용하는 말 바로 알기

불다 vs 붇다, 어떻게 써야 옳을까요?

by 행복한쥬이 2022.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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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1. 짜장면이 불지 않기를 바란다.

vs

2. 짜장면이 붇지 않기를 바란다.

 

불지? 붇지? 이 문장에서 올바른 표현은 무엇일까?

이번 시간에는 '불다' '붇다' 의 각각의 사용법과 활용에 대해서 정리해보자!



먼저 '불다' 라는 동사를 정리해보자.

★불다

「동사」

1

바람이 일어나서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다.

  • 동풍이 부는 날.
  • 따뜻한 바람이 불다.
  • 저녁때가 되자 세찬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 빗줄기가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리는데 바람마저도 맹렬히 불어 굵은 나뭇가지들이 뚝뚝 부러지는 소리가 요란했다.≪홍성암, 큰물로 가는 큰 고기≫

2 【…에】

유행, 풍조, 변화 따위가 일어나 휩쓸다.

  • 사무실에 영어 회화 바람이 불다.

3 【…을】

「1」 입을 오므리고 날숨을 내어보내어, 입김을 내거나 바람을 일으키다.

  • 유리창에 입김을 불다.
  • 촛불을 입으로 불어서 끄다.
  • 뜨거운 차를 불어 식히다.
  • 손을 호호 불다.
  • 신태성은 쓴 것을 접어서 봉투를 훅 불어 그 속에 넣는다.≪박경리, 토지≫

「2」 입술을 좁게 오므리고 그 사이로 숨을 내쉬어 소리를 내다.

  • 휘파람 부는 아이.
  • 그는 휘파람을 불며 산책을 했다.

「3」 코로 날숨을 세게 내어보내다.

  • 소가 콧김을 불다.
  • 젊은이들은 한발 물러서기는 했으나 아직도 분이 덜 풀려 코를 씩씩 불고 있었다.≪송기숙, 암태도≫
  • 부월이는 솟구치는 분기를 이기지 못해 고무풍선만 한 가슴으로 대장장이처럼 풀무질을 하면서 씨근벌떡 콧김을 불고 있었다.≪윤흥길, 완장≫

「4」 관악기를 입에 대고 숨을 내쉬어 소리를 내다.

  • 대금을 부는 악사.
  • 피리를 불다.
  • 나팔수가 나팔을 불고 고수가 북을 치자 행렬은 진군했다.≪유현종, 들불≫

「5」 풀무, 풍구 따위로 바람을 일으키다.

  • 풀무를 불다.

4 【…에/에게 …을】【 …에/에게 -음을】【 …에/에게 -고】

(속되게) 숨겼던 죄나 감추었던 비밀을 사실대로 털어놓다.

  • 경찰에게 지은 죄를 낱낱이 불다.
  • 우리에게 네 죄를 숨김없이 불어라.
  • 그는 고문을 이기지 못하여 적군에게 결국 아는 대로 모두 불고 말았다.
  • 용의자는 검사에게 자신들의 패거리가 그 일을 저질렀음을 불었다.
  • 믿었던 동료가 적에게 곧 대대적인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불고 말았다.

출처: 사전 - 내용 보기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stdict.korean.go.kr

 

'불다' 는 4가지의 뜻이 있다.
1. 바람이 일어나서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다.
2. 유행, 풍조, 변화 따위가 일어나 휩쓸다.
3. 입을 오므리고 날숨을 내어보내며, 입김을 내거나 바람을 일으키다./
입술을 좁게 오므리고 그 사이로 숨을 내쉬어 소리를 내다./
코로 날숨을 세게 내어보내다./
관악기를 입에 대고 숨을 내쉬어 소리를 내다./
풀무, 풍구 따위로 바람을 일으키다./
4. (속되게) 숨겼던 죄나 감추었던 비밀을 사실대로 털어놓다.

출처: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그 어디에도 짜장면이 시간이 지나 부피가 커졌다는 것을 나타내는 뜻은 없다.

 


 

★붇다

「동사」

「1」 물에 젖어서 부피가 커지다.

  • 콩이 붇다.
  • 북어포가 물에 불어 부드러워지다.
  • 오래되어 불은 국수는 맛이 없다.

「2」 분량이나 수효가 많아지다.

  • 개울물이 붇다.
  • 체중이 붇다.
  • 젖이 불었다.
  • 재산이 붇는 재미에 힘든 줄을 모른다.
  • 마당에 노적가리가 열둘이더라도 쌀 한 톨을 초판 쌀로 애바르게 여겨야 살림이 붇는 것이고….≪송기숙, 암태도≫

「3」 ((주로 ‘몸’을 주어로 하여)) 살이 찌다.

  • 식욕이 왕성하여 몸이 많이 불었다.
  • 부잣집 마나님같이 몸이 불은 임이네는 눈을 부릅뜨고 용이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며 거침없이 말을 쏟아 놓았다.≪박경리, 토지≫
  • 그럴 때면 으레 아직 열세 살밖엔 안 되었다고는 하나, 벌써 툽상스러운 아낙네만큼이나 몸이 불어 있는 미륵례가 나와서,….≪한승원, 폐촌≫

출처: 사전 - 내용 보기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stdict.korean.go.kr

 

'붇다' 는 3가지의 뜻이 있다.
1. 물에 젖어서 부피가 커지다.
2. 분량이나 수효가 많아지다.
3. (주로 '몸' 을 주어로 하여) 살이 찌다.

출처: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내가 찾고자 하는 뜻은 '붇다' 에 있었다.


위에 나온 문제를 풀려면 용언의 활용을 이해해야 한다.
'붇다' 의 어간의 끝소리 'ㄷ' 이 모음 앞에서 'ㄹ' 로 바뀌는 'ㄷ' 불규칙 용언으로
'불어, 불으니, 붇는, 붇지' 와 같이 활용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붇다' 의 활용을 '불지' 로 오해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정확하게 말하면 '붇다' 라는 단어가 있다는 것도 몰랐다.
'불다' 가 물에 젖어서 부피가 커지다의 의미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앞에서 나온 문제의 정답을 확인해보자!

 

문제

1. 짜장면이 불지 않기를 바란다. (X)

vs

2. 짜장면이 붇지 않기를 바란다. (O)

 

이 경우에는 물에 젖어서 면의 부피가 커지다를 나타내고 있으므로
'붇다' 의 활용을 사용해 '붇지' 라고 써야 옳다.

'붇다' 의 불규칙 용언 활용에 의해
어떤 때는 '불어, 불으니'
어떤 때는 '붇는, 붇지' 가 되니
'불어', '불으니' 를 사용한 문장을 보면 당연히 원형을 [불다] 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그리고 다른 활용일 때에도 자연스럽게 'ㄹ' 받침을 사용했을 것 같다.
아마도 이런 상황으로 인해
생긴 오류가 아닐까? 싶다.

이제 다시는 '불지','붇지' 를 잘못 사용하지 않도록

그리고 '붇다' 라는 단어를 바르게 사용하도록

노력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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