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포함한 친구 가족들의 확진 소식을 듣고 참 마음이 아팠는데...
너무나 주변 사람들이 정말 확진이 되고 계속 치솟는 확진자의 수에 사실 마음을 비우긴 했지만
그래도 우리 가족은 나는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새벽 아들이 다리가 아프다 하여
이전에도 성장통으로 인해 밤새 잠을 못 자
찜질팩을 데워서 다리 위에 올려주었던 기억이 났기에
새벽에 깨서 아들 다리 위에 찜질팩을 데워
올려주었다.
그리고 잘 자는 줄 알았는데
계속 흐느껴 우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뭔가 심상치 않은 느낌에
거실에 아들을 데리고 나왔다.
그 때 시간이 새벽 5시 30분
이마를 만져보니
뜨끈뜨끈
'아, 설마 코로나인가?'
하고 체온계로 열을 재보니
38.5 도
38도가 넘는 열이라니...
아이는 힘들어하고
계속 다리가 아프다고 하며
정신을 못 차렸다.
집에서 키우는 아이들이
아프지 않은지가 어언 2-3년이 넘어가서
집에 사실 해열제가 있는지도
파악이 안되었다.
일단 서랍장을 뒤져 해열제를 찾아보니
다행히 개봉전 해열제가 있었다.
덱시부프로펜 계열의 해열제였다.
어떻게 복용을 해야하는지도 잊었던 터라.
검색을 해보니
아이 체중의 1/3 그램을 먹이면 되었다.
아들이 약 27kg 이라고 생각하면
9ml 를 복용하면 되었다.
그런데 집에 약통이 없었다.
그래서 9ml를 따라야하는데
기준이 없었다. ㅜㅜ
여기저기 찾아봐도 약통은 보이지를 않고
결국 숟가락을 사용하여 주기로 하고
대충 숟가락으로 감을 잡아 아이에게 먹게 했다.
(나는 어른 숟가락으로 얇게 한 숟가락을 먹였다.
사실 이건 정말 급한 상황이라 어쩔 수 없었지만 ㅠㅠ
되도록이면 숟가락 계량은 추천하지 않는다.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혹 계량 스푼이 있다면 참고할 수는 있겠지만...
이제 글을 쓰며 생각하니 집에 계량 스푼이 있었는데
ㅜㅜ 아쉽긴 하다.)
어쨌든 해열제가 들어서
아이는 한 시간 정도 잠이 들었고
나는 그 동안 진짜로 코로나인지
검색을 해보니...
1. 요즘 유아들 코로나는 종아리 근육통증으로 온다.
2. 근육통도 코로나 유증상 중에 하나이다.
3. 근육통이 심하다면 정형외과를 방문해 진료해볼 것을 권한다.
의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 올 것이 왔구나.
아들이 코로나 확진이라는 사실에 대해 마음의 준비를 하며
9시가 좀 넘어
남편과 함께 아들은 집 앞 병원에
신속항원검사를 하러 갔다.
여기서! 중요!
영유아의 코로나 확진 의심시 꼭 병원은
아동병원, 소아과로 가세요. (수액과 해열주사가 가능한 병원으로)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은 우리 가족은
신속항원검사 확진 이후로 멘붕의 사태를 겪게 되었다.
1. 집 앞 병원에서의 냉대
남편과 아들이 신속항원검사를 하러 집 앞 병원에 갔다.
가까웠기에 갔던 병원이나
검사 후 코로나 확진이 뜨자마자
남편은 병원 관계자의 눈빛이나 태도로 인해
마음이 상했다고 했다.
아들이 아프니 계속 아빠한테 붙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밖에 나가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고
충분히 병원 관계자들의 확진자에 대한 불편함은 이해하지만
아이는 아파서 힘들어하고 있는데
꼭 그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어서
참 속상했다고 했다.
2. 집 앞 병원에서 코로나 확진 판정 받은 후
고열이라 수액을 소아과에서 맞히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하셨다.
코로나 확진으로 인한
병원 진료가 가능한 곳들이 있는 것으로
나는 알고 있었고
그나마 가까운 집 근처 아동병원에서
수액이 가능할지 알았는데
그 병원은 애초에
코로나 대면진료병원 (재택치료 의료기관) 이 아니었다.
그래서
광주광역시 재택 치료 의료 행정기관 사이트를 들어가보니
이렇게 재택치료 의료기관에 대한 안내가 나와 있었다.
https://www.gwangju.go.kr/c19/contentsView.do?pageId=corona57
그 때부터 나는 무한 전화를 시작하였다.
아들은 어렸을 적 열경련에 이력이 있었고
고열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아들이 한 없이 쳐지고 울기만 하니
그걸 보는 엄마의 마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참담했다.
해 줄 수 있는 것이라고는
어서 열을 내릴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인데
그 병원을 찾기가 이렇게 어려울줄이야.
재택치료 관리의료기관,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
집에서 가까운 순서대로
하나하나 전화를 했는데
어느 곳은 계속 신호는 가는데 전화를 받지는 않고
어느 곳은 주중에는 확진자 진료가 가능하나 주말에는 하지 않는다고 하고
또 어느 곳은 이미 수액 예약이 다 차서 해열주사만 가능하다고 하고
적혀있는 번호로 해당병원에 전화했다니 코로나 관련은 다른 곳이라며 번호를 안내받았으나통화가 안되는...
와...
정말 이렇게 절망적일 수가
코로나 확진이 되었을 뿐인데
고열 증상을 해결하기 위한 수액 맞기가 이렇게 어렵다니 ㅜㅜ
우리 아들은 어떡하나?
걱정이 되었다.
일단 아이가 코로나 확진자의 대면진료가 가능한 아동병원, 소아과에서
확진이 되었다면 그 병원에서
수액과 해열주사를 비교적 쉽게 맞힐 수 있었지만
아들은 그런 경우가 아니었기에
해열주사도 예약을 해야만 가능한 병원이 있었고
모든 병원에서 수액은
입원해야 맞을 수 있다고 했다.
일단 추천하는 병원으로는
1. 광산미래아동병원
광산미래아동병원 사이트로 이동하면 공지사항에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 지정으로 인한 운영 및 대면진료예약, 진료시간 안내가 나와 있다.
http://gsmirae.miraehosp.co.kr/notice/notice_v.asp?srno=1872352&page=1&gubun=&keyword=
광산미래아동병원 평일 예약 문의 전화번호는
062-605-2588 또는 010- 6523-2599
주말 예약 문의 전화번호는 오직 010-6523-2599만 가능하다.
(나는 알려준대로 062-605-2588로 전화했는데 계속 전화를 받지 않아 당황스러워하다가 홈페이지에 가서야 왜 전화가 되지 않았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2. 광산하나아동병원
사실 홈페이지를 계속 들여다봐도 뭔지 잘 보이지를 않다가 전화를 10곳 이상 돌렸는데도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해 다시 홈페이지 내용을 살펴보다가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 광산하나아동병원 010-6340-9221을 발견하게 되었다.
여기로 전화해보면 뭔가 답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 전화를 했더니 우여곡절 끝에 전화가 연결되었고 아들의 상황을 이야기하니 일단 병원에 와서 원장님 진료를 받으면 수액이든 해열주사든 놔주실 거라고 하셨다. 일단 빨리 오라고 하셨다.
세상에 이렇게 오라고 하는 병원이 있다니 정말 다행이다. 싶었다. 그런데 아들은 계속 열이 올라 쳐져 있었고 해열제를 복용하고 가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이 되었는데 광산하나아동병원 담당자에게 전화를 하니 해열제를 먹고 와도 상관없으나 해열제 먹기 전 고열이 몇 도까지 올랐는지 와서 이야기해달라고 하셨다.
전화에서는 수액도 가능할 것처럼 이야기는 했지만 막상 가니 입원을 하지 않고는 수액은 어렵다고 했다고 한다. ㅜㅜ 그래서 해열주사만 맞고 돌아오긴 했지만
남편 이야기로는 역시 아동병원은 아동병원인지 아파하는 아들을 보면서 간호사들이 다 짠하게 쳐다봤다고 하더라... 남편도 다른 환자들에게 피해주지 않으려고 계속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해 있으려고 하다보니 앉을 곳이 없었고 근데 아들은 열이 올라 힘이 없어 계속 앉고 싶어라 했고 결국 병원 바닥에 그냥 앉혀버렸다고 한다. ㅜㅜ 그렇게 바닥에 앉혀진 아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 같다고 하면서...
집 앞에서 받았던 그 냉대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고 했다.
결국 결론은
그리고
급하게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아무리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여 여기저기 확진들이 많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내가 또는 우리 가족이 확진이 되지 않고는 그 흘러가는 흐름을 알 수가 없다.
어떤 선택을 해야 지혜롭고 쉽게 문제를 풀 수 있는지 ㅜㅜ
그런데 우리는 오늘 쉽게 갈 수 있는 길을 돌아간 듯한 느낌에
여러가지 설움과 어려움을 겪었던 하루였다.
아이가 코로나 확진이 의심될 시에는
주저말고 코로나 대면진료가 가능한, 코로나 전담병원인
소아과나 아동병원을 가서
접수하고 진료하여
고열이면 필요에 따라 수액도 맞고 해열주사도 맞고
입원도 할 수 있는 것이
여러번 고생하지 않는 길이다.
그리고 확진자의 동거가족은
지금은 모두다 수동감시자이다.
그래서 확진자의 확진일 기준 3일 안에 PCR 권고,
6~7일차에 신속항원검사 권고라고 한다.
그리고 음성이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그 결과 확인전까지 모든게 멈춤이긴 하지만...
일단 코로나 확진이 되면
1. 병원진료비가 약값이 모두다 무료이다.
2. 코로나 확진이라는 방역기관의 문자는 각 병원마다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아들은 오전 9:40분 쯤에 확진 결과를 병원에서 확인하였으나
3. 확진자 자기기입식 조사서 작성 안내라는 메시지를
관할 보건소에서 보호자에게 보냈다.
이 때가 오후 3시 쯤이었던 것 같다.
자기기입식 조사서에는
확진 이전 유증상이 언제부터 있었는지
함께 사는 동거가족의 신상과 백신 접종 유무, 확진된 이력 등을
입력할 수 있는 링크주소가 포함되었다.
4. 이 링크에 응답 내용을 전송하면
약 2-3시간 뒤에 코로나 확진이 되었다는 확진 통보 문자를
받게 된다.
동거인이 이 확진 문자를 통해 보건소 PCR를 받을 수 있으므로
함꼐 공유해달라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5. 이 문자에는 격리대상자, 격리기간, 별도의 검사 없이 해제 일이 도달하면 자동해제라고 나와 있으며
격리명령 위발 시 처벌 내용에 대해서도 나와 있다.
6. 역학조사 완료 후 2-3일 후 격리통지서 문서가 문자로 전송될 예정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정리를 해 본다.
격리를 위해 마스크를 쓰며 생활하고 있지만
보호자가 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아들과 딸 잠자리를 분리할 수 있을지...
고민만 된다.
최악은 릴레이 감염이라고 하는데
한 명 해제하니 다시 한 명 시작...
그러면 4인 가족이 코로나로 인해 약 1달을
격리로 보내야한다고 하능... ㅠ
제발 아들 열도 무사히 잘 잡히고
더 이상 추가 확진이 가족내에서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이제 정말 코로나가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가고 있는 건가? ㅜㅜ
의료시설 시스템이 코로나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는 하지만
역시 1급 전염병 코로나의 위엄이라고 할까?
확진된 사람들은 이래저래 손 쓸 수 없는 환경에
놓일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드니 참 마음이 아팠다.
아들 코로나19 잘 지나가고
우리 가족 모두 무사하길!!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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