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뉴스를 보다가 "이거 기함을 금치 못할 일이네." 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기함이라는 말을 간혹 상황에 맞춰 사용하기는 하나,
문득 이게 정확히 무슨 뜻인지 궁금해졌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기함"이라는 단어를 검색해보았다.
검색결과 총 4가지의 뜻이 나왔다.
- 기함1(氣陷)「명사」 「1」 기력이 없어서 가라앉음.
- 기함2(起陷)「명사」 땅바닥이 위로 불쑥 솟거나 밑으로 푹 꺼짐.
- 기함3(記含)「명사」 ‘기억’을 달리 이르는 말.
- 기함4(旗艦)「명사」 『군사』 함대의 군함 가운데 지휘관이 타고 있는 배. 대개 지휘관의 지위를 상징하는 기가 달려 있다.≒사령선.
<출처: 국립국어원표준국어대사전>
그 중에서도 기함1의 의미를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명사」
「1」 기력이 없어서 가라앉음.
- 이 환자는 고령으로 기함이 심해서 수술하기가 어렵습니다.
- 그 사람은 길을 잃고 헤매다가 기진맥진 기함이 된 뒤에야 가까스로 구조되었다.
「2」 갑작스레 몹시 놀라거나 아프거나 하여 소리를 지르면서 넋을 잃음.
- 참혹한 광경을 보자 여자들은 기함을 할 듯이 놀랐다.
아마도 내가 사용했던 표현의 뜻을 보았을 때 여기서 「2」의 의미를 사용하여던 것 같다.
몹시 놀라거나 경악을 금치 못할 상황에서 주로 기함을 했다. 기함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의 표현을 사용했다.
이 외에도 기함2의 의미를 사용한 예문은 다음과 같다.
이번 지진으로 여러 곳에서 기함이 발생해 인적, 물적 피해가 컸다.
기함 4의 의미에 해당하는 예문은 다음과 같다.
기함을 선두로 함대의 모든 군함이 일렬로 항진하였다.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평소에 사용하는 단어들이라 익숙해서 그저 상황에 맞게몸이 반응하듯 그냥 입에서 나오니깐 써왔는데,문득 그게 제대로 된 표현인지 자문하게 되었다.이왕이면 우리말 우리글 바르고 정확하게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 아닐까?잘못 알고 있던 것이면 고쳐서 다시 알면 되고,몰랐던 것이면 배워서 다시 익히면 되는 것이니부끄러울 일은 전혀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 ^^
살다보면 기함을 금치 못할 일을 보기도 하고, 기함할만한 일을 경험하기도 하고내가 또 기함이 심해 건강상의 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기도 하겠지만그래도 항상 행복한 일만 가득한 인생이 되기를 기대하고 기도하고 기다려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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