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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교육과 육아

아들의 열경련을 회상하며...

by 행복한쥬이 2021.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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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아들과 관련해서 쓸 고달프고 외롭고 힘들었던 육아일기가 참으로 많다.

첫 아이라서, 서툰 초보 엄마라서... 그랬을까?

아들은 정말 잔병치레도 많고, 잔병치레를 넘어서 아프다고만 하면 병원 입원이었다.

그래도 이 열경련전까지는 크게 아프지 않고, 입원도 없이 잘 지냈는데...

이제와서 돌아보니 아들의 열경련 이후 한 1년 동안 거의 2달에 한 번씩 다른 병으로 입원을 했던 것 같다.

일단 오늘은 아들의 열경련을 회상하며 적어보려고 한다.


아들은 지금 초등학교 1학년이다.

아들의 열경련은 만 8개월 무렵이었다.

육아휴직을 하며 집에서 아이를 돌보고 있었고, 남편은 그 때 당시 군입대 후 훈련소 입소 기간이라 하필 또 설 명절이 끼어 있어서 6주간 떨어져있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열심히 혼자서 아이를 돌보고 있었는데... 아들이 많이 예민하고 등센서가 엄청 발달했으며, 잠을 잘 자지 않았다. 어쨌든 아들로 인한 육아스트레스가 있었는데, 그 날도 아들이 시장에서 파는 밥튀밥을 상에다가 엎어 놓고, 또 이유식을 먹이려고 하니 숟가락을 던지고 ㅜㅜ 이래서 정말 극심했던 것 같다.

그래서 아들에게 많이 짜증을 부렸던 것 같다. (지금와서 돌아보면 참 미숙했던 나의 모습이라 부끄럽기 그지 없다. 그래서 아들에 대한 미안함 마음이 가슴 한 켠에 꾹 지금까지 자리잡고 있다.)

그랬는데 갑자기 아들 눈이 돌아가더니 몸을 벌벌 떨고, 입에 거품을 물고, 지금은 시간이 많이 지나

흐릿해졌지만 정확한 모습이 생각나지 않아 다행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직도 그 때를 생각하면 몸이 쭈뼛쭈뼛 선다.

당황한 나는 울면서 119에 전화를 하였고,

진짜 어떻게 주소를 이야기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을만큼...

그렇게 울면서 구급대원들을 맞이했고 구급대원들이 아들을 싣고 나도 함께 구급차에 타서 병원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아구..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진짜 말을 할 수 없을 만큼 진이 빠져있었고, 아들이 괜찮을까? 돌아올까? 무슨 일이 생기면 안되는데

엄청난 조바심과 걱정이 나를 사로잡았다.


병원에서 열을 재보니 40도를 넘는 열이었고 당장 입원수속을 밟고 입원하여 열이 떨어질 때까지 지켜보기로 하였다.

병원에서는 이 아이의 열이 어떤 열인지 원인을 파악해야했다.

그래서 열이 잘 떨어지지 않자, 그 후로도 뇌수막염인가? 생각하여 뇌척수에 수액을 빼는 검사 (정말 이 검사는 너무 끔찍했다. 검사 전 서약서를 쓰고, 만 8개 월 아이의 몸에... 수액을 뽑기 위해 관을 넣고 그리고 이 검사후 부작용에 대한 내용들은 정말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 뿐이었다. 나는 차마 들어가지 못했고 나 대신에 시아버님이 오셔서 대신 검사실에 아들과 함께 들어갔다.)

그리고 뇌파, MRI 검사도 하였다. 수면유도제를 먹인 후에 검사를 진행하였다. 아들에게 수면유도제를 먹이는 것부터가 곤욕이었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 검사를 하며 아들의 열에 대한 원인을 병원은 찾으려고 하였다. 그래야 아마 그에 맞는 처방과 처치를 할 수 있었으니 어쩔 수 없었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 당시에는 어린 아이를 두고 이렇게 고생을 시키나 서운한 마음만 가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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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은 5일이 지나서야 겨우 떨어졌다. 정확히 그 당시에 열이 무슨 이유로 열이 발생했는지는 밝혀지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근데 입원했던 당일, 입원 첫째 날, 아들은 병원에 도착해서 한 번 더 열경련을 또 했고, 그 뒤로 24시간 안 (열 경련이 처음 발생한 시간후로부터 하루)에 잠자는 동안 한 번 더 열경련을 했다. 24시간 안에 총 3번의 열경련을 했다.

정말 잠자는 동안 있었던 열경련은 너무 끔찍했다. 그래서 그 날 이후로 아들이 만 4세가 되기 전까지 밤마다 아들의 콧구멍 밑에다가 손가락을 대며 숨은 제대로 쉬는지, 어디 이상은 없는지 살펴보면서 잠을 잤다. 의사선생님의 이야기로는 어렸을 때는 아직 뇌가 미성숙해서 이런 열경련이 충분히 일어날 수는 있으나 24시간안에 열경련을 여러번 하거나, 또는 만 4세가 넘었는데도 열경련이 있다고 하면 검사를 해보는 게 좋다고 하셨다. 그래서 병원에서도 주의깊게 우리 아들을 지켜봤던 것 같다.


아들의 열경련 이후,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지만 걱정은 되었다.

발달이 늦어지지는 않을까? 등등 여러면에서.

다행히 큰 어려운 점은 없었지만 그래도 자라는 동안 계속 더욱더 신경쓰고 살펴보게 되었다.

정말 은혜로,

그 병원 입원 이후로는 더 이상의 열경련은 없었다.

그 대신에 다른 병으로 인해 병원 입원행이 열리긴 했지만...

 

열경련 이후로 병원에서 퇴원을 하였는데,

퇴원 당일날 집에서 아들의 기저귀를 확인하는데...

아들의 변상태가 끈적끈적... 

앗, 장염이었다.

그래서 또 곧바로 입원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장작 14일 2주간의 입원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아들을 보면

지금 이렇게 건강하게 잘 크고 있음에 정말 감사할 뿐이다.

피부의 연약함은 있지만 그래도 이것도 잘 극복될 거라고 믿으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렇게 첫째가 너무 아프다보니

둘째는 태명부터 아예 '튼튼이' 로 지었었다.

ㅋㅋㅋ

근데 정말 우리 '튼튼이' 는 어렸을 때도 돌 전에 폐렴 입원과 그 이후 독감 입원을 제외하고는 병원 입원도 없고

잔병치레도 없다. 피부도 아주 깨끗하고 건강하다.

그래서 우리 둘째에게 정말정말 고맙다.


육아를 한다는 건 참 어렵다.

사실 아이들이 어느정도 크긴 했지만 지금도 어렵다.

 

어렸을 때 아이 키우고 있는 나를 보며 언니들이 (더 큰 아이를 키우는)

지금은 몸이 고생해

나중은 머리가 아파...

이랬는데, 지금은 그 중간단계인 것 같다.

 

배우면서

그리고 실수하기도 하면서

그래도 이렇게 완성되어가는게 아닐까? 싶다.

 

사랑하는 우리 아들, 딸

고마워. 엄마, 아빠의 아들, 딸로 태어나줘서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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