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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교육과 육아

초등학교 1학년 아이의 이해되지 못하는 말

by 행복한쥬이 2021.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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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1>

아들과 함께 길을 지나가다가 아들이 길가에 세워진 음식파는 '푸드트럭' 의 적힌 말을 보고는

엄마, 이 치킨집은 이상해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물어보았다. 

"왜?"

엄마, 한 번만 오지는 못한다. 는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야.

아이의 말을 듣자마자 치킨파는 트럭을 확인해보았다.

 

한 번도 안오신 손님은 있어도/
한 번만 오셨던 손님은 없어요.

이 간판을 읽은 아들의 질문이었다.

이 말을 8세, 초등학교 1학년이 이해하기 정말 힘든 말이었나보다.

나는 아무렇지 않게 '그만큼 맛있다.' 는 말이야로 아들에게 쉽게 설명해주고 싶었지만

아들이 느끼기에 내 말이 그렇게 쉽게 이해될 일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들, 이 말은 이 치킨집의 치킨이 정말 맛있어서
한 번 맛 본 사람은 그 맛을 잊지 못하고 다시 와서 먹는다는 말이야.
처음부터 이 치킨 맛을 몰랐더라면 다시 올 필요도 없는데,
한 번 맛을 봤다면 그 맛을 끊을 수가 없다는 거지...
어쨌든 진짜 맛있는 치킨집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어.

나름 풀어서 쉽게 설명하려고 애를 썼지만

아들은 여전히 갸우뚱거렸다.

일단 그렇게 치킨집에서 멀어졌다.

결국 아들은 그 곳을 지날 때마다 똑같은 질문을 그 뒤로도 몇 번 하였다.

이제는 이해가 됐을까?

아들에게는 아직 이런 표현이 어렵고 어색할 수 있겠다 싶으니

아직 어리다. 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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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2>

맛있게 족발을 가족들과 함께 먹었다.

그런데 아들이 갑자기 이렇게 물어보았다.

 

엄마, 족발집은 나빠, 아이가 먹지 못할 족발은 만들지 않겠다니.
진짜 나쁘지 않아?

아이의 말을 들은 나는 피식 웃으려던 걸 참고 다시 한번 아이가 무엇을 읽었는지 확인해보았다.

우리 아이가 먹지 못할 족발은 만들지 않겠습니다.

족발이 포장되어 온 비닐봉투에 적혀있던 그 족발브랜드가 내건 슬로건이었다.

아들은 아이가 먹을 족발을 만들지 않겠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니 당연히 족발집이 나쁘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그래서 또 설명해주었다.

아들,
이 족발집은
아이들이 먹을 수 있을만큼 깨끗하고 건강하고 안전한 족발을 만들겠다는 의미야.
아이들이 먹지 못할 족발, 즉 아이들이 먹을 수 없는 나쁜 재료가 들어가거나 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이야기지.

이런 2가지의 에피소드를 겪고 참 8세, 초등학교 1학년의 어휘와 문장을 이해하는 방식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우리야 역설법, 반어법이든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구어체에서도 자주 쓰는 표현이지만

아이들이 들을 때는 그게 얼마나 이해하기 어려울까?

예를 들면 아이들이 게임을 계속 하고 있고 엄마는 게임을 계속 하는 아이를 보며 한숨쉬면서, 짜증섞인 목소리로 '그래 더해라 더해, 게임 더해.' 라고 이야기하면 아이들은 그 말 곧이 곧대로 듣고 게임을 계속 하는, 이건 뭐 나의 경우일 수도 있겠지만, 아들에게 반어법으로 몇 번 말했다가, 되려, '엄마가 그렇게 하라고 했잖아.' 이 말에 할 말이 없었던 경우가 몇 번 있었다.

아이를 대할 때 어떤 표현을 어떻게 나타내야 하는지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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