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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교육과 육아

레고에 빠진 아들

by 행복한쥬이 2021.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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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용돈으로 '레고시티 경찰서' 를 구매했다.

우리 아들은 원래 돈을 잘 쓰질 않는다. 받은 용돈은 고이고이 지갑에 넣어 보관하고, 가끔 생각날 때 돈을 세어본다. (숫자 세기, 돈 관련 덧셈 뺄셈은 이럴 때 적용해서 물어 본다.)

모은 돈으로 뭐할꺼야? 물어보니 (지금 기준으로는 초등학교 1학년 10만원 아래면 돈이 적다라고 생각하고, 10만원 이상이면 돈이 많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본인이 돈이 많다고 생각이 들면 뭔가를 사려고 하고, 돈이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면 더 모은다고 이야기를 한다.

어쨌든 최근에 할아버지에게 용돈 50,000원을 받았고, 그래서 합계 10만원이 넘은 돈을 소유하게 되었다.


갑자기 아들이 '엄마 나 용돈으로 뭐 좀 사야겠어.' 라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대답했다. '뭐 살꺼야?' 

아들: '엄마, 나 포켓몬스터 카드 살래요.'

나: '아들, 그것 보다는 레고가 낫지 않을까?'

아들: '아, 레고가 더 좋을 것 같아요.'

나: '그래, 그럼 엄마 휴대폰으로 뭐 사야될 지 검색해보자.'


그래서 아들과 함께 레고 검색을 하게 되었다.

레고정품은 이전에도 사봐서 알지만 ㅜㅜ 정말 비싸다. 엄두를 못 내겠다.

그래서 지난 번에 우연히 아이들 선물을 사주려고 찾아보다가 중국판 레고를 알게 되었다.

꽤 많은 사람들이 먼저 이용하고 있었고, 스토어도 잘 형성된 것 같았다.

그래서 그 곳에서 파는 물건 중에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보라고 하였다.

이것저것 고민하다가

레고시티 경찰 시리즈를 골랐다. 

그래서 주문하였고 해외제품이다보니 배송만 7일 정도 소요가 된 것 같다.

중국산 레고를 이미 주문해본 적이 있어 어느정도의 부품 누락, 부품 파손은 그냥 이해하고 넘어갔다.

왜냐하면 가격이 정말 탁월했기 때문이었다.


아들은 이번 주 화요일에 도착한 레고를 그 날 집에 들어오자마자

자동차 완성하고, 헬리콥터 완성하고, 레고 부품이 담긴 봉투를 열어서 본인이 설계도? 를 보고

열심히 만들었다.

사실 이 레고는 남편이 아들 4살 때 사서 가지고 놀아보려고 한 적이 있다. 그 때 당시 나는 남편의 욕심이다. 라고 생각했다. 아들이 아직 만들 준비가 안됐는데 그렇게 작은 블럭을 어떻게 끼우고 조립할 수 있을지... 결국 아들은 흥미가 없었고 남편이 만들었다.

 

이미 그 전에 베베블럭이 집에 있었고, 아마 4살 정도면 듀플로 블럭이 적당했을 것 같다.

그래서 듀플로 레고 블럭을 사서 가지고 놀았다. 동생이랑 베베블럭을 가지고 놀기도 하고, 듀플로 레고 블럭을 가지고 놀기도 하고, 두 개 섞어서 같이 놀기도 했다.

 

그러다가 예전에 사두었던 레고를 담아두었던 박스를 꺼내더니 거기에서 한 두 개씩 꺼내서 만들며 놀기 시작했다. 그걸 보고는 이제는 레고로 넘어가도 되겠다. 싶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스스로 만들거나 하지 못하고 누군가의 도움을 간절히 바랬는데, 불과 몇 개월 만에 아들이 스스로 만드는 단계까지 왔다니 정말 대견스러웠다.

 

그렇게 아들이 옛날에 사둔 레고를 꺼내서 노는 것을 보고는 방학 시작할 무렵

레고를 선물로 사주었다. 아들과 딸에게 모두다 ^^ 검색해서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라고 하였고, 그 때 중국산 레고를 알게 되었다.

 

이번에는 어른의 도움없이 스스로 척척 만들어내는 아들을 보며 얼마나 흐뭇하던지 ^^

아들이 만든 레고자동차, 집에 오자마자 택배를 발견하고서는 바로 만드는 방법이 적힌 책을 보면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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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시티 경찰서

그러더니 어젯밤에는

아들: 엄마 내일 아침에는 엄마가 일어날 때 저도 깨워주세요.

나: 왜?

아들: 레고 만들려구요.

나: 그래 엄마가 깨워줄게.

 

이렇게 대화를 하고 잤다.

사실 그 전날 밤에도 일찍 깨워달라고 했는데 ㅜ 2학기가 시작되고 잠이 준건지

좀 체 10시 전에 취침을 할 수가 없다 ㅜㅜ

그래서 어제도 간신히 10시 30분에 잠을 잔 것 같다.

어쨌든 요즘 너무 늦게 자니깐 아이를 일찍 깨우기가 미안하고, 또 하루 종일 피곤할까봐 그냥 두었다.

그런데 어제는 하도 신신당부를 해서 오늘 아침에 6:15분쯤 내가 일어날 때 아들도 깨웠다.

비몽사몽 중이었지만 이렇게 말했다.

 

나: 아들 레고 만들어야지

아들: (벌떡 일어남)

 

결국 거실 불을 켜고 어제 저녁에 만들다 만 레고를 열심히 만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아침 2시간 정도 레고를 만들었고 마지막 완성도 했으나 ㅜㅜ 무슨 부품이 잘 안 맞는 건지

결국 학교를 가야할 때쯤 속이 상해서 울어버렸다.

나에게도 도움을 요청했으나 ㅜㅜ 내가 봤을 때는 높낮이가 달라서 절대로 꽂아질 수가 없는건데

그걸 어떻게 꽂아달라는건지 ㅜㅜ 답이 없었다.

결국 아들은 울면서 학교에 갔다.

레고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는 우리 아들

그나저나 레고하는 아들을 보면서 또 부쩍 성장한 것 같아 대견하기도 하고 세월가는 게 느껴지기도 한다.

아들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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