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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교육과 육아

초등학교 1학년 아이의 독후감 쓰기 (에피소드 1)

by 행복한쥬이 2021.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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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화 그리기가 끝나고 이제 두 줄 정도의 문장으로 독후감 쓰기에 들어갔다.

지난번에 학교에서 써온 것을 보니

책에 있는 문장을 그대로 옮겨 적어 온 것을 보고,

어떻게 써야하는지 알려줘야겠다. 라고 다짐했다.

그래서 어제 저녁에도 독후감을 쓰자라고 하고 앉아

예시로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하였다.

"아들,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 알지?"

"네, 엄마"

"무슨 이야기이지?"

"토끼와 거북이가 달리기를 하다가 토끼가 중간에 쉬어있을 때, 거북이가 열심히 달려서 이겼어요."

라고 아들이 이야기했다.

"여기서, 그럼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물으니, 순간 당황하며 어려워함을 느끼고 있는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 나는

"아들, 거북이처럼 성실하게 꾸준히 달려야 골인 지점에 도착할 수 있는거야, 토끼처럼 중간에 자기가 잘 달린다고 놀고 쉬면 지게 되는 거지." 라고 이야기했다.

그러고는 "그럼 엄마, 나 이렇게 토끼와 거북이를 읽었다고 하고 독후감을 써야겠어." 라고 하고 연필을 들었다.

그리고 나에게 엄마가 어떻게 말했는지 이야기해달라고 했다.

속으로 많이 어이가 없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하는 연습도 해봐야 독후감 쓰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을 것 같아서

연습삼아 그래 써봐라하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해주었다.

"아들아, 그럼 토끼와 거북이를 읽고 달리기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난다."라고만 적어. 라고 했더니, 너무 짧다고 투덜을 대기 시작했다.

"그럼 성실하게 끝까지 일을 열심히 해야한다."라고 적어라고 했더니, 짜증만 내고는 이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계속 다른 것을 요구했다.

도대체 아들이 쓰고 싶어하는 내용은 뭘까? 고민하다가 갑자기 탁! 내 머리를 치며 드는 생각을 아들에게 이야기하니, 아들이 행복해하며 그 내용을 받아적었다. 얼마나 웃기던지...

그 내용은 바로 "그럼 아들, 이렇게 적자. 아들이 달리기를 좋아해서 토끼와 거북이에서 달리기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고." 이것이다.

아들이 얼마나 해맑게 웃던지 이걸 웃어야 하는지 화를 내야하는지,

책을 읽고 줄거리를 요약하며 인상깊은 내용을 정리한다는 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겠지.

생각은 다양하고 어떤 생각이 옳다라고도 할 수 없는게 감상문이니

틀에 갇히지 않게 자신의 생각으로 책을 해석하고 받아들일 수 있기를

그래서 토끼와 거북이를 이야기하며 들었던 나의 예시가 과연 맞을까? 스스로 의문스럽기도 했지만

점점 자라면서 그런 생각의 힘이 키워지리라 기대하본다.

그리고 꾸준히 연습하다보면 아들도 언젠간 익숙하게 글쓰기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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