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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교육과 육아

아들의 갑작스런 두드러기

by 행복한쥬이 2021.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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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마음이 아프다.

첫째, 우리 아들은 어렸을 적부터 많이 아팠다. 돌 무렵 1년 안에 4번의 입원, 열경련, 아토피, 유제품 알러지 등. 정말 주변에 안 아픈 아이들이 있다는 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였다. 아픈 증상이 있어 아동병원을 가면 원장님이 입원을 해야한다고... 항상 그랬다. 다른 아이들은 입원하지 않고 집에서도 잘 견뎌내던데 ㅜㅜ 전문가가 아니니 입원을 권하시는 원장님의 말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입원을 하여 치료받았다. 그러다가 근본의 원인이 면역력을 향상 시키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되어, 아들의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 그러다 점점 병원 입원, 병원에 갈 일이 현저히 줄어들어 지금까지 왔다.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많은 아이들이 질병에 걸리는 빈도와 정도가 낮아졌다고 한다. 마스크를 착용하며 개인위생을 더욱 철저히 하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라고 생각한다.

 

피부만 계속 문제가 있어서 여러가지 방법으로 돌보고 있었다. 그런데 이틀전 저녁, 갑자기 아들의 뒷 목에 두드러기가 올라왔다. 모기를 백 번 물린것처럼 울긋불긋, 아들이 간지럽다고 ㅜㅜ 괴로움을 호소했다. 두드러기 경험이 처음은 아니었고 오랜만이었기 때문에 순간 당황은 했지만 수건을 시원한 물에 적셔 두드러기가 난 부분을 닦아주며 진정시켰다.

 

이렇게 두드러기가 난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그 날 달라진 건 오직 샴푸를 새로 바꾼 것 밖에 없었는데, 먹은 것도 처음 먹은 게 없었고... 도대체 이 두드러기는 어디서 기인한 것일까? 마음이 참 답답했다.

 

그렇게 밤을 보내고 그 다음날 아침 좋아져있을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새벽부터 일어난 아들은 간지럽다며 몸을 긁어댔다. 밤새 몸을 긁었는지 여기저기 상처투성이 ㅜ 가장 심했던 뒷목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결국 피부과에 내원을 했다. 원장님께서 원래 피부가 아토피인데 그 위에 두드러기가 올라와서 심해보인다며. 급성 두드러기라고 하셨다. 전 날 달라진 건 샴푸 밖에 없었는데요. 라고 이야기를 하니, 샴푸가지고 이렇게 되지는 않는다며, 음식이 의심스럽다고 당분간 인스턴트나 가공식품을 먹이지 말라고 하셨다. 그리고 항히스타민 물약과 혹시 몰라 더 심해질 경우 먹을 수 있도록 스테로이드약을 가루약으로 처방해주셨다. 그래도 차도가 없으면 병원에 와서 주사를 맞자고 하셨다. 그래도 병원에 와서 진료를 받으니 마음은 후련했다. 아들이 참 고통스러웠을텐데,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마음이 복잡했다.

 

뒷목이 시작이었지만 어깨, 팔, 얼굴, 등등 다른 부분에도 한 두개씩 두드러기가 올라왔다. 올라오는 부분마다 아들은 간지럽다고 긁었다. 일단 항히스타민 물약을 집에 가자마자 먹었고, 먹으니 차도가 있었다. 그런데 밤이 되니 이제는 얼굴부분으로 확 두드러기가 올라왔다. 다행인 것은 크게 간지러워하지 않았다. 아마도 피곤해서였을까? 아들에게 어서 잠을 자야한다고 설득했다. 

 

1년 전 내 남동생도 원인 모를 두드러기로 인해 고생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불이 원인인 것 같아서 이불을 바꾸고, 항상 항히스타민 약을 들고 다녔다. 경험하지 않으면 정말 모를 고통인 것 같다. 무엇이 원인인지 모르니 얼마나 답답할까?...

 

오늘 아침, 아들이 굉장히 오랫동안 잤다. 항히스타민 약이 졸리게 하는 영향을 미치기도 해서 였을까? 푹 자고 일어나서는 엄마 이제 뒷목 안가지러워요. 라고 나에게 말을 하였다. 마음 속으로 정말 다행이다. 감사하다. 라고 외쳤다. 그 후 사라질 것 같던 두드러기는 이제 다리부분으로 넘어갔다. 오늘로 두드러기가 발병한 지 약 48시간이 되는 것 같다. 전신으로 다 돌고 끝나려나? 제발 끝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학원을 가기 전 엄마 친구들이 다리에 올라온 두드러기를 보면 물어볼텐데 어떡하죠? 물어보는 아들의 대답에

나는 No, problem 이라고 대답해주었다. 문제 없어! 걱정하지마 아들, 그냥 두드러기라고 이야기하면 돼! 라고 시원하게 대답해주었다. 

 

속이 상하지만 그래도 아들의 몸이 회복되고 있음에 감사하다.

부모로서 아들이 고통당하는 것을 보니 참 마음이 찢어진다. 나와 남편 모두 아들의 피부에 시선이 자연스럽게 쏠렸다.

참 아이를 키운다는 건, 자녀를 키운다는 건

내 능력만으로 부족하다는 사실을 항상 깨닫는 것 같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사랑으로 내 사랑하는 아들, 딸을 키워내도록 노력해야겠다.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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