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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교육과 육아

영유아 영어교육에 대하여 (2)

by 행복한쥬이 2021.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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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유치원 3년 동안은 기관에 힘을 빌려 영어교육에서 조금은 마음 편히 지낼 수 있었다.

아이가 자연스럽게 파닉스를 떼오고, 집에 있는 영어 책을 읽어내는 것을 보면서

"역시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은 달라."라고 생각했다.

이걸 엄마인 내가 붙잡고 했다면... 흠... 생각만해도 머리가 아프다...

하지만 영어유치원 7세 2학기가 될 무렵, 이제 준비가 필요했다.

현저하게 줄어드는 영어 노출시간, 그 뿐 아니라 초등학교 입학, 적응이라는 문제 앞에

섣불리 시도하기가 매우 부담스러웠다.

그 때 겪었던 나의 선택지들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


선택지1. 유명 대형 어학원으로 영어 학원 다니기

 

언어는 노출싸움이라고 믿는 나에게, 영어 노출의 빈도수가 줄어드는 상황을 마주해야한다는 현실은
나를 조급하게 만들었다.

이제까지 적어도 하루에 반나절 이상 노출되었던 영어 환경을 어떻게 하면 보충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우리나라는 EFL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외국어로서 영어를 사용하고 있는 나라이기에 노출환경이 매우 적다. 그리고 언어라는 것이 우리가 배우기는 했으나 실제 사용하지 않으면 또는 지속적으로, 계속, 꾸준히 사용하지 않으면 잊혀져간다. 언어 발달로부터 후퇴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사실 내가 바로 그러했다. 1년 동안 뉴욕에 있으면서 영어를 사용하는 환경에 엄청나게 노출되었지만 그 때 사실 영어공부를 많이 하지도 못했고, 그렇지만 생활하는데는 크게 불편함은 없었고 그냥저냥 지냈었다. 그런데 내가 한국에 오니 다들 나를 보며 원어민처럼 영어를 한다. 영어 실력이 늘었다. 영어 선생님인 줄 알았다라고 이야기를 했다. 신기했다. 그런데 그것도 길면 6개월이었던 것 같다. 그 환경에서 벗어나고 나니 나의 영어실력은 이제 비루하기 짝이 없었다.

(이건 언제까지나 내 개인적인 경험이다.)

그런 경험을 겪은 뒤, 아이를 키우고 정신없이 살다가 다시 영어를 배우려고 하니, 아기가 걸음마 떼듯이 내 입에서 영어를 내 뱉는 것 자체, 발음도 신경쓰이며, 문장구조는 어떻게 해야 하며, 왜 이렇게 단어 뜻이 생각이 안나는지...

OH MY GOD 

이런 슬픈 경험을 가진 나로서 아들은 이런 아픔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았다. 영어 유치원 졸업 후 어떤 방향으로 영어교육을 이끌고 가야할지, 심지어 초등학교 1학년과 2학년은 교과목에 영어도 없는데... 생각이 많아졌다. 주변에서도 영어유치원 졸업하고 나서 도루묵이 된 아이들이 많다며 함께 걱정하는 지인들도 많았다.

그래서 추천받았던 것이 선택지1. 유명 대형 어학원을 보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알아보았다. 동네 주변에는 유명 대형 어학원이 없었다. 가려면 차로 15분에서 20분 걸리는 동네로 넘어가야 했다. 셔틀버스는 있지만 우리 동네에는 오지 않았다. 내가 추천받은 곳은 청담어학원(에이프릴)이었다. 그 학원에 보내서 아이가 레벨도 최상위까지 올라갔고, 전반적으로 영어 공부에 있어 문제 없이 잘했다는 지인의 추천을 받아 선택하게 되었다.

사이트에 접속해 레벨테스트 및 상담날짜를 잡았다. 기관에서 연락이 왔고 확정을 지었다. 당일 아들과, 나와, 남편, 딸 모두를 데리고 해당시간에 맞춰 기관을 방문했다. 가서 설명을 듣고 레벨테스트를 받았다. 한번도 다른 기관을 다녀본적이 없던 아들은 당황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는지 불편해보였다. 레벨테스트를 보러 교실에 혼자 들어가야하는데 어렵다고 해서 엄마인 내가 같이 들어갔다.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엄청나게 많은 문제 듣기와 읽기 문제로 이루어진 시험지를 풀었다. 

결과는 seed2 레벨이 나왔다.

영유 3년 헛것으로 다닌 건 아니었구나! 내심 안도가 되었다. 이 학원에서는 6개월마다 레벨테스트를 치고 반을 정한다고 하였다. 상담을 들어보니 아이의 학습량이 장난 아니겠구나! 숙제도 장난 아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아들이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근데 동네가 아니다보니 픽업도 문제이며, 시간이 너무 애매했다. 나는 워킹맘이고, 아이들 동선을 생각하니 ㅜㅜ 도저히 넣을 수 없는 스케줄이었다. 그래서 결국 포기했다. 아들도 "엄마, 나 여기 다니기 싫어." 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시원하게 포기했다. 레벨테스트를 비용을 지불하면 볼 수 있으니 또 초1 겨울방학 쯤 가서 한번 레벨테스트를 아들의 수준을 체크하기 위해서 봐도 되겠지 싶었다. 동네 가까운 곳, 아이들 동선에 큰 유명 대형 어학원이 있으면 괜찮을 듯 싶지만 내 환경에서는 어려웠다. 그래서 선택지1을 포기하게 되었다.

 

이제는 쓰기가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레벨을 보니 SEED 2 이상 부터는 작문이 들어갔다. 자연스럽게 영어 회화 환경에 노출되었던 유치원시절이 끝나고 이제는 단어도 외우고, 문장도 써보는 연습을 해야 영어가 느는 단계가 되었던 것이다. 레벨테스트를 통해 앞으로 어떻게 영어방향을 이끌어야 하는지 대충 감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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