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한 오후
아들이 화장실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다급하게 나를 부르더라.
갔더니
"엄마, 세면대 마개가 안나와요."
그게 무슨 소리인가 싶었는데, 세면대 마개가 더 깊게 들어가져 있었고,
힘 주어 세개 눌렀는데도 전혀 미동도 없었다.
아들은 세면대에 채워진 물을 컵으로 퍼서 밖으로 빼고 있었다.
"아들, 얼마나 힘을 줬길래? 이게 박혀진거야 ㅜㅜ"
"엄마 그냥 평소처럼 눌렀는데, 이게 갑자기 안돼."
하는 수 없이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남편도 내 설명이 처음엔 이해가 안됐는지 다시 사진을 찍어 보냈고 그 후 전화가 와서는
주말에 와서 본인이 눌러보던지 해결하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그냥 자포자기하고...
그냥 다른 집안일을 하고 있었는데,
한번 검색을 해볼까? 싶어 찾아봤더니
오늘 내가 겪은 일이 생각보다 흔한 일이었나보다
그래서 찾아 읽어보니 이러했다.
1. 아들이 힘을 세게 눌러서 세면대 마개가 박혀 버린 것이 아님.
2. 세면대 마개가 노후화가 되어, 녹이 슬어 박힘.
3. 세면대 마개가 녹이 슬기 시작하면 자주 일어나는 현상임.
괜히 아들에 화풀이 한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들에게 계속 화가 났어? 왜 여기다가 힘을 썼어? 등의 이야기를 했기에
참 미안했다...
아들 미안해 ㅜㅜ 억울했겠다.
어쨌든 그럼 해결을 해야하니 다시 글을 쭉 읽어 보았다.
방법은 '고무 흡착판' 을 사용하면 손쉽게 박혀있는 세면대 배수구 마개를 꺼내 올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부랴부랴 집에 고무 흡착판이 있는지 찾아 보았는데 ㅜㅜ
아니 없었다.
있을 법도 한데... 그럼 어쩌지 하고 있다가 내가 사용한 방법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1번 뚫어뻥 사용하기
ㅋㅋ사실 뚫어뻥은 정말 말도 안 되는 도구였다.
그 조그만 세면대 배수구 마개위에 그것보다 엄청 큰 뚫어뻥을 눌러 압축 시켜 당겨 올거라는 생각을 아예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화장실에 있던 뚫어뻥을 사용했다.
그나저나 '뚫어뻥' 은 실제로 있는 단어인가? 궁금해서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검색을 했더니 거기에서는 검색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다만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에서 '뚫어뻥' 을 정의하고 있었는데 다음과 같다.
뚫어뻥: 「명사」 공기의 압력을 이용해 막힌 배수구를 뚫는 도구.
어쨌든 결과는 실패 ㅜㅜ 꿈쩍도 안하더라 ㅜㅜ
2번 딸이랑 막 서랍장을 열며 고무 흡착판을 대신할 도구를 찾고 있다가 '테이프식 후크' 를 발견했다.
보통 벽에 무언가를 걸 때 사용하는 도구.
고무 흡착판과 테이프식 후크 사용 목적은 같은 도구이다.
근데 '테이프' 라 힘이 과연 있을까? 걱정은 되었지만
딸이 엄마 이거로라도 해보자! 라고 이야기를 해서
같이 화장실에 들어가서 세면대 배수구 마개에 붙여서
잡아 당기니
아니, 마개가 따라 올라오는 것이었다.
두 번의 시도에 성공했다.
그렇게 우리집 배수구 '누르세요' 는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
마개를 자세히 살펴보니 정말
녹이 많이 슬어 있었다.
찾아보니 직접 이 마개를 교체하는 사람도 있던데...
그건 남편이 오면 좀 해달라고 해야겠다.
주말 부부다 보니 이렇게 기술? 이 필요한 일들을
내가 해야만 할 때가 생각보다 많다.
예전에도 거실 커텐을 쳐야 하는데 그 커텐 봉을 셀프로 구매해
천장에 나사로 고정하고 설치했던
참 팔이 너무나도 아팠던 아찔한 기억이 ㅠㅠ
전등 가는 건 기본이고 ㅋㅋ
살다보니 하게 되더라 ㅋ
오늘의 응급 상황을 그래도 헛고생 안하고 잘 넘긴 것 같아 정말 다행이었다.
남편은 지렛대의 원리를 활용해 들어올려 보라고 했었고
또 찾아보니 드라이버도 쓰고 이래저래 노력해도 안됐었다.는 내용을
읽어 보니, 이렇게 고무 흡착판의 원리로, 테이프식 후크를 사용해서 해결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의 알쓸신잡 끝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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