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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우리가 사용하는 말 바로 알기

퉁기다vs튕기다, 무엇이 다를까요?

by 행복한쥬이 2022.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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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1번 가야금을 퉁겨 연주했다.

vs

2번 가야금을 튕겨 연주했다.

 

1번과 2번 중 어떤 문장이 옳은 것일까?
오늘은 '퉁기다', '튕기다' 에 대해 함께 알아보자.


★퉁기다

「동사」

「1」 【…을】 버티어 놓거나 잘 짜인 물건을 틀어지거나 쑥 빠지게 건드리다.

  • 지게를 받쳐 놓은 작대기를 퉁기자 지게가 넘어졌다.
  • 솜씨 없는 목수가 멀쩡한 문짝을 아주 못 쓰게 퉁겨 놓았다.

「2」 【(…을)】 다른 사람의 요구나 의견을 거절하다. ≒튕기다.

  • 웬만하면 들어주지, 거 되게 퉁기네.
  • 승학은 속으로 약을 올리며 배를 퉁기고 있다가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다져 놓았다.≪이기영, 고향≫

「3」 【…을】 뼈의 관절을 크게 어긋나게 하다.

  • 한 번만 더 대들면 팔꿈치를 퉁겨 버릴 테다.

「4」 【…을】 기타, 하프 따위의 현을 당겼다 놓아 소리가 나게 하다. ≒튕기다.

  • 그는 애인을 위해 기타 줄을 퉁기며 노래를 불렀다.
  • 흥선은 안석에 기댄 채로 팔을 기다랗게 뻗어서 둥둥 두어 번 가야금의 줄을 퉁겨 보았다.≪김동인, 운현궁의 봄≫
  • 저 생각에 잠긴 눈, 기타를 퉁길 때의 투명에 가까운 눈빛이 참 좋다고 하사는 생각했다.≪박영한, 머나먼 송바강≫

출처: 사전 - 내용 보기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stdict.korean.go.kr

 

'퉁기다' 
[동사]
1. 버티어 놓거나 잘 짜인 물건을 틀어지거나 쑥 빠지게 건드리다.
2.  다른 사람의 요구나 의견을 거절하다. ≒튕기다.
3. 뼈의 관절을 크게 어긋나게 하다.
4. 기타, 하프 따위의 현을 당겼다 놓아 소리가 나게 하다. ≒튕기다.

이렇게 4가지의 뜻이 있었다.
그 중 2번과 4번은 '튕기다' 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 것이었다.



★튕기다

「동사」

1.

다른 물체에 부딪치거나 힘을 받아서 튀어 나오다.

  • 콘크리트 벽에 박으려던 못이 튕겨 나왔다.
  • 공이 골대를 맞고 튕기고 말았다.
  • 화살이 방패를 뚫지 못하고 튕겨 나갔다.
  • 만원 전철에 밀고 들어갔던 사람이 도로 튕겨 나왔다.
  • 우레같이 떨어진 이 소리에 도망꾼은 튕기는 것처럼 몸을 꿈틀하였다.≪현진건, 적도≫

2.

「1」 엄지손가락 끝으로 다른 손가락 끝을 안쪽으로 힘주어 눌렀다가 놓음으로써 다른 손가락이 힘 있게 앞으로 나가게 하다.

  • 손가락으로 구슬을 튕기다.
  • 나는 가위바위보에서 진 아이에게 집게손가락을 튕겨 꿀밤을 주었다.

「2」 수판알을 올리거나 내림으로써 수판알을 움직이게 하다. ≒튀기다.

  • 수판알을 튕겨 계산을 한다.

「3」 기타, 하프 따위의 현을 당겼다 놓아 소리가 나게 하다. =퉁기다.

  • 기타 줄을 튕기다.
  • 가야금 줄을 튕기자 은은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 둥둥 딩딩 줄을 튕겨 보면서 산란한 마음을 가라앉혔다.≪유주현, 대한 제국≫

3.

「1」 외부의 힘에 의하여 변형되었던 탄력이 있는 물체가 본래의 상태로 돌아가려고 힘 있게 움직이다. 또는 그렇게 움직이게 하다.

  • 용수철이 튕겨 나가다.
  • 대나무는 휘었다가 튕기는 힘이 세다.
  • 고무줄을 튕기다.
  • 아이는 새총으로 돌을 튕겨 새를 잡으려 했다.

「2」 액체에 강한 힘을 가하여 순간적으로 공중에 튀는 상태가 되게 하다.

  • 친구들에게 물을 튕기며 장난을 친다.
  • 한 번 몸부림을 치며 피를 튕기고 꿈틀거리더니 목이 잘린 상어처럼 한 번 더 퍼덕이고는….≪안정효, 하얀 전쟁≫

「3」 강한 물체가 서로 부딪쳐 불꽃과 같은 것이 생겨 사방으로 튀게 하다.

  • 칼이 부딪치면서 불꽃을 튕겼다.
  • 논쟁이 불꽃을 튕기고 있다.

「4」 다른 사람의 요구나 의견을 거절하다. =퉁기다.

  • 모처럼 부탁하는 건데 튕기는 것 같아 미안하네.
  • 집주인이 전세금을 올려 주지 못할 바에는 나가라고 배짱을 튕긴다.
  • 사돈 하자고 사정사정하기 전에는 콧김만 튕길 것이네.≪한승원, 해일≫

출처: 사전 - 내용 보기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stdict.korean.go.kr

 

'튕기다'
1. 다른 물체에 부딪치거나 힘을 받아서 튀어 나오다.
2-1. 엄지손가락 끝으로 다른 손가락 끝을 안쪽으로 힘주어 눌렀다가 놓음으로써 다른 손가락이 힘 있게 앞으로 나가게 하다.
2-2. 수판알을 올리거나 내림으로써 수판알을 움직이게 하다. ≒튀기다.
2-3. 기타, 하프 따위의 현을 당겼다 놓아 소리가 나게 하다. =퉁기다.
3-1. 외부의 힘에 의하여 변형되었던 탄력이 있는 물체가 본래의 상태로 돌아가려고 힘 있게 움직이다.
또는 그렇게 움직이게 하다.
3-2. 액체에 강한 힘을 가하여 순간적으로 공중에 튀는 상태가 되게 하다.
3-3.  강한 물체가 서로 부딪쳐 불꽃과 같은 것이 생겨 사방으로 튀게 하다.
3-4. 다른 사람의 요구나 의견을 거절하다. =퉁기다.

'튕기다' 도 여러가지 뜻이 있었다.
그 중 2-2. 는 '튀기다' 로 같이 사용할 수 있었고,
2-3과 3-4는 '퉁기다' 라는 단어와 함께 사용할 수 있었다.

앞에서 나온 문제의 정답을 확인해보자.
답은 둘 다 맞다.

그럼 다른 문제를 더 풀어보자.

문제

1번 물을 손가락으로 튕겨 멀리 보냈다.

vs

2번 물을 손가락을 퉁겨 멀리 보냈다.

vs

3번 계속 튕기니 하고 싶지가 않다.

vs

4번 계속 퉁기니 하고 싶지가 않다.

 

여기서 잘못된 문장은 몇 번일까?

 


 

 

 

정답은 바로 2번 물을 손가락으로 퉁겨 멀리 보냈다. 이다.

이때는 '퉁겨'로 사용할 수 없다.

액체에 강한 힘을 가하여 순간적으로 공중에 튀는 상태가 되게 하다. 라는 뜻으로 쓰고 싶을 땐

'튕기다' 를 사용해야만 한다.

3번과 4번은 다른 사람의 요구나 의견을 거절하다는 뜻으로

'퉁기다', '튕기다'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오늘은 '퉁기다', '튕기다' 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다.
같이 사용할 수 있을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으니
잘 구별해서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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