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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끄적끄적

탈모 병원을 다녀오다.

by 행복한쥬이 2022.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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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남편은 6개월 전부터 탈모 진단을 받아
탈모병원에서 탈모약 처방을 받고
그 약을 지금까지 먹고 있다.


남편의 탈모는
자주 가는 단골 미용실의 기능장 원장님께서
머리카락을 자르러 갈 때마다
탈모가 의심이 된다며
여러번 이야기를 하셨고...
남편도 걱정이 되어
결국 유명한 '압**모**의원' 을 방문하게 되었다.
남편은 결국 탈모로 진단을 받았고,
약을 처방 받아 지금까지 먹고 있다.

그런데 얼마 전에
남편이 화장실에서 갑자기 기겁을 하며 소리를 쳤다.
"여보, 이게 여보 머리카락이예요? 왜 이렇게 머리카락이 많이 빠져요. 여보... "
그러면서
"여보, 탈모병원 가봅시다."
라고 이야기를 하였다.

사실 이 사건 전에 남편은 내가 머리를 감을 때마다 
빠지는 머리카락 수를 보면서 늘 걱정하였다.
왜 이렇게 많이 빠지냐면서...
탈모 아니냐며,
그리고 나의 이마라인을 들어올리면서
여보, 이마가 더 넓어지고 있다면서...
매우 심각하게 탈모를 의심하며 나에게 탈모병원을 권유하였다.

나는 아니라며...
요즘 머리카락을 많이 기른 상태이고
이렇게 긴 머리가 오랜만이라 당연히 머리카락이
많이 빠질 것 같긴한데... 라고 생각하였다.
남편의 의심을 신경쓰지 않았지만
이번에 남편이 기겁한 사건을 보며
'정말 나도 탈모인가?' 걱정이 되어
그리고 내가 탈모라는 남편의 의심에 대한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압**모**의원' 을 방문하게 되었다.


'남편에게 나의 결백을 증명하겠다.' 며 
당당하게 병원에 들어섰다.
하지만 또 막상 들어서니
떨리는 마음...

'결백을 증명하리라 왔지만 막상 탈모면 어떡하지?
우리 남편은 같이 약을 복용하자며 ㅋㅋㅋ
신이 나서 이야기를 하던데...'

열심히 모발 사진을 찍은 후
원장님을 만나러 들어갔다.

원장님을 만나기 전에
여자간호사님과 먼저 상담을 했다.
여러가지 인적사항과 출산여부,
언제부터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기 시작했는데,
어디 부분이 걱정인지 물어보셨다.
그리고
내 모발 사진을 보더니
'살짝 탈모가 보이네요.' 라고 하시더라...
그러면서
'여성탈모는 약 복용은 절대 안되구요. 남자탈모일 때 먹는 약이 있는데,
그건 절대로 여성분들, 어린이가 만져서는 안됩니다.
그러므로 여성탈모인들이 먹을 수 있는 탈모약은 없습니다.
그래서 치료에 들어간다면 두피 마사지, 이마 쪽 헤어라인 시술 등이 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셨다.
순간 겁이 났다.
'아... 내가 탈모인가?'
그러면서 원장님 오셔서 다시 정확히 보실게요.
하고 나가셨다.

원장님이 들어오셔서 인사를 나누고
내 모발 상태를 확인하셨다.
"탈모 아닙니다." 라고 이야기하셨다.

그러면서 남편이 나의 탈모를 의심했던 상황들에 대해 원장님께 이야기해보았다.
"원장님 이마라인이 이렇게 넓은 게 탈모인가요?"
"아니요, 이마라인이 넓은 건 원래 그렇게 생긴 겁니다. 그건 성격과 같습니다. 타고난 것입니다.
이마라인을 덮고 싶으면 모발 시술을 하면 됩니다."
"그리고 여성탈모는 이마라인이 넓어지는 것이 아니라 보통 정수리 부분, 가르마 부분이 훤해집니다."
"남편이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고 걱정을 해서요."
"여자 머리카락은 남자 머리카락과 다르고 길이가 길기 때문에 눈으로 보았을 때
많이 빠진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환자분 모발상태는 지극히 정상이며 탈모현상이 보이지 않습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걱정과 달리 원장님께서는
나에게 탈모가 아니라며 나를 안심시켜주셨다.
나의 결백이 이렇게 증명되었다.

 

진료비 10,000원을 나의 결백을 증명하는 비용이라 생각하고
결제를 한 후 병원에서 나왔다.
남편을 만나 원장님과 했던 이야기를 전달하고
나의 탈모를 의심했던 것에 대하여 사과하라고 하였다. ㅋㅋㅋ
남편은 믿을 수 없는 사실이라며
믿지 않으려 했지만 곧 이내 받아들였다.

나는 이제 남편의 탈모 의심에서부터 자유함을 얻었다.

남편은 그렇게 머리가 많이 빠지는데 어떻게 탈모가 아닌지...
신기해하며 본인이 탈모인이라는 사실에
다시한번 슬퍼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남편이 하는 말
"여보,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긴 하니깐...
같이 검은콩은 계속 먹읍시다...."
라고 이야기하였다.
같이 검은콩 먹으면서
열심히 모발을 지켜나가야겠다. ㅋㅋㅋ

탈모병원 다녀온 일 이제 끝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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