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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끄적끄적

코로나백신, 화이자 2차 접종 후기

by 행복한쥬이 2021.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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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9월 8일, 어제 오후 2시경에 코로나 백신 화이자 2차 접종을 하였다.

연일 계속 되는 부작용과 관련된 사건, 뉴스들로 인해 신경이 예민하고

걱정과 근심이 가득하였다...

안그래도 쫄보라... 평소에 정말 엄청 아픈 건 아니고는 집에서 다 해결하는 편인데

(남편 말로는 병을 사서 키운다며.. 핀잔을 주곤 했다.) 그만큼 병원을 잘 안 가는 편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백신 접종을 하러 병원에 들어가기 전부터

이미 약국에서 백신 접종 후 먹는 타이레놀 달라며 약사님께 이야기를 해서 2,500원을 주고 구매를 하였다.


1차 접종 후 자동으로 2차 접종 날짜가 정해졌다. 수급 문제로 인해 원래 8월 말경에 예약되었던 2차 접종이 2주 정도 뒤로 미루어져서 오늘에서야 맞게 되었다. 그래도 백신 어서 맞아버려야 시원할 것 같아서, 우리 아이들의 안전, 또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해 선택한 결정이었지만 긴장되고 떨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병원에 들어갔다. 병원에 들어가니 대기자가 어마어마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백신접종을 위해 온 사람들이었다.

와서 주민등록증을 제출하고 백신 종류가 적힌 문진표를 작성하였다. 혹여 내 백신이 화이자인데, 다른 백신으로 헷갈리지는 않았는지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체온을 체크하고 체온을 그 문진표에 간호사님이 적으셨다. 그리고 문진표에 적힌 대로 질문하고 본인이 체크한 후에 나에게 서명하라고 문진표를 주셨고, 원장님 주사 맞을 때 같이 가져가야 한다며 나에게 주셨다. 


 

1차와 달랐던 것은 혈압측정이었다. 1차 때는 체온만 쟀던 것 같은데 2차 접종시에는 혈압도 쟀더라. 근데 지켜보니, 1차이든 2차이든 모두다 혈압을 체크하고 있었다. 혈압을 접종 전에 재라는 안내가 있었는지 자세히는 알지 못하지만 어쨌든 자리에 앉아 나도 혈압을 측정하였다. 


체온도 정상, 혈압도 정상, 2주 전에 백신 맞은 적도 없고, 1차 맞았을 때 큰 후유증, 부작용이 없었으므로 2차 접종이 허락되었다. 그렇게 내 순서가 될 때까지 기다렸고 내 차례에 원장실에 들어갔다. 원장님께서는 이렇게 말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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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도 2차 접종 후에는 3일을 앓아누웠어요. 바로 어제부터 조금 기운을 차리더라구요.
mRNA 인 모더나와 화이자는 2차 접종시에 만반의 준비를 해야해요. 열 오르면 참지 말고 꼭 타이레놀 드세요.

말을 듣고 보니 더욱 긴장은 되었지만 주사 잘 맞고 관찰을 위해 대기석에 앉아서 기다렸다.

 

20분 정도 지났을까? 간호사님이 체온을 재러 오셨다. 그런데... 37도가 넘었다. 그래서 좀 더 지켜보자고 하셨다. 그리고 5분 뒤, 다시 재러오셨는데 여전히 37도가 넘었다. 그리고 다시 5분 뒤에 온다고 이야기하시고는... 다시 와서 쟀는데... ㅜㅜ 또 37도가 넘었다. 접종 전에는 36.4 도 였는데 접종하자마자 열이 올랐던 것이었다. 그래서 간호사님이 원장님 실로 다시 들어가자고 하셨다.


들어가자마자 적외선 체온계로 원장님이 이마며 목 뒤며, 머리 뒤며 골고루 체온을 재셨다. 이마 쪽이 확실히 열감이 느껴진다면서... 아무래도 걱정이 된다고... 집에 가자마자 무조건 타이레놀 2알을 먹고 푹 쉬라고 하셨다. 이 말을 들으니 얼마나 더 걱정이 되던지... 눈에 눈물이 글썽이기 일보 직전이었다. 또 아들 이야기를 해주시며 우리 아들도 그렇게 열이 나서 타이레놀 먹고, 먹고도 열이 안 떨어지니 소염진통제를 또 먹고, 그래도 안되겠어서 수액까지 맞았다고 한다. 아마 환자분도 2차를 힘들게 보낼 것 같으니 준비를 하라고... 이런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ㅠㅠㅠ 하셨다.

그러면서 아들에게 처방해줬던 약 그대로 타이레놀 계열 약과 진통소염제 약을 처방해주셨다.
그리고 접종 후 안내장에는 되도록이면 소염진통제는 먹지 말라고 되어있어서 그것에 대해 여쭤보니.
무조건 타이레놀 타이레놀 하지 말고, 타이레놀 먹고도 열 안 떨어지면 소염진통제 먹어야 한다고 하셨다.
항체 생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일단 내 몸 살리는 게 중요하다고 하시면서...
그래서 어리석게 버티지 말고 부작용이 보통 고열로 인해 생기는 경우가 많으니
열이 고열로 가지 않도록 하라고 신신당부하셨다.

 

원장님의 천금과 같은 말을 들으며 처방전을 가지고 약국을 갔다.

약국에 가서 이런 이유로 원장님께서 약까지 처방해주셨다고 하니, 역시 약사님도 딸도 2차가 많이 힘들었다고 연락이 왔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본인도 2차를 맞을 때 몸살나서 고생하셨다며 그래서 데스크에 무슨 한약재가 있었는데, 그 한약재를 먹으면서 버텼다고 하셨다. 그 말에 혹해서... 샀다 ㅋㅋㅋ 타이레놀 먹고 바로 같이 먹으라고 하셨다. 그래서 그렇게 한약 4봉, 10,000원을 지출하고 처방받은 약을 사왔다.


집에 오자마자 타이레놀 2알을 먹고 한약 1봉을 터서 먹었다.

그리고 집에서 쉬었다... 간단한 집안일 좀 하고, 티비도 보면서 리클라이너에 누워있었다.

그러더니 스르르 잠이 오는 것이었다. 그 때가 7시였다.

다행히 동네언니가 내가 백신 2차 접종 맞은 사실을 알고 우리 아이들을 챙겨주어서 이른 저녁시간에 쉬기도 하고

쉬면서 잠을 잘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가 있었다. 어쨌든 눈꺼풀이 무겁고 몸이 나른해지더니 결국 방에 들어가서 잠을 잤고, 아이들이 돌아올 때쯤 비몽사몽으로 아이들과 대화하다가...

9시쯤 맨정신이 되어 (그래도 여전히 누워있었다.) 아이들과 이야기하다가 10시 좀 넘어서 다시 잠을 잤다.


열은 크게 오르지 않았던 것 같은데, 계속 입술도 마르고 입이 말랐다. 저녁에 자기 전에 물을 먹지 않는 편인데 (자다가 화장실을 가는 게 싫어서) 계속 목이 마르고 입도 마르고 그래서 물을 계속 먹었다.

그리고 잠이 오고 몸이 나른했다. 뭔가를 하기가 힘들었다. 어쨌든 이렇게 하룻밤이 지났다.

다음날 아침, 바로 오늘 열을 재니 37.4도 였다. 내 몸에서 열이 나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출근 전에 그냥 괜찮겠거니 싶어서 약 안 먹고 가려고 했더니... 열 확인하자마자 타이레놀 2알과 한약을 먹고 출근하였다. 그래도 몸이 여전히 피곤하여 일찍 집으로 돌아와서 좀 쉬고 있으니 몸이 점점 개운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자리에 앉아 후기 아닌 후기를 적고 있다. 적어도 2-3일은 지켜봐야 한다고 하니, 내일까지는 내 몸을 잘 관찰하도록 해야겠다.

잠 많이 자고 물 많이 마시고, 열이 조금 오를 것 같으면 바로 약 먹기!

그럼 2차 접종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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